‘소득 1위 도시’ 울산, 지역에는 실속 없었다
지역총생산 꾸준히 순유출
울산에서 생산되는 소득
지역민·기업에 귀속 안돼
동남권 3개 시도 총생산액
수도권 27.6% 수준에 그쳐
지난 18년간 울산과 부산, 경남의 소득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동남권 3개 시도가 생산하는 지역총생산(GRDP) 비중은 갈수록 감소해 수도권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은 1인당 GRDP와 지역총소득(GRNI) 모두 전국 1위를 지켰지만, 18년간 지역총생산이 꾸준히 순유출됐다. 광역시 가운데 소득이 유출된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18년(2000~2018년)간 지역총생산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동남권 지역총생산액은 274조3000억원으로 수도권(992조3000억원)의 27.6% 수준에 그쳤다. 지역총생산액은 울산 73조6000억원, 부산 90조원, 경남 110조7000억원이다. 지역총생산 비중은 2000년 동남권 17.0%, 수도권 48.4%에서 2018년 동남권(14.4%)과 수도권(52.2%)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울산의 연평균 지역총생산 성장률은 2.1%로 동남권(부산 2.9%, 경남 3.5%) 내에서 가장 낮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총부가가치 비중도 수도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2018년 동남권의 제조업 총부가가치는 90조8000억원으로 경기도(171조3000억원)의 53.0% 수준에 불과했다. 18년간 제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동남권 3.0%(울산 2.2%, 부산 3.0%, 경남 3.7%)로 수도권(6.1%)의 절반 이하다. 울산의 제조업 총부가가치는 36조4000억원으로 석탄·석유·화학제품이 전체의 48.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계장비운송장비기타 30.3%, 비금속광물금속제품 13.3% 순이다.
2018년 동남권 서비스업 총부가가치는 130조2000억원으로 수도권(639조7000억원)의 약 20.4% 수준에 그쳤다. 18년간 서비스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동남권 3.4%(울산 4.1%, 부산 3.1%, 경남 3.6%)로 수도권 4.3%보다 0.9%p 낮았다. 울산의 서비스업 총부가가치(명목기준)는 1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부가가치 비중은 사업서비스가 전체의 18.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부동산(13.7%), 사업서비스(12.9%), 공공·국방·사회보장행정(12.1%) 순이다.
울산은 2018년 1인당 GRDP 6379만원, 1인당 GRNI 5269만원으로 모두 압도적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부산의 1인당 GRDP는 2646만원으로 전국 16위, 경남은 3299만원으로 전국 9위다. 울산과 2위 충남과의 격차는 2000년 1.7배에서 2018년 1.2배로 줄어들었다.
지난 18년간 권역별 1인당 GRDP 대비(분배-생산) 소득 비중 추이분석 결과 동남권은 순유출된 반면 수도권은 순유입됐다. 2018년 동남권의 1인당 GRDP대비 (1인당 GRNI-1인당 GRDP) 격차는 울산이 -17.4%로 전국에서 순유출이 가장 높았다. 특히 울산은 지난 18년 내내 순유출이 이뤄졌다, 경남의 소득 순유출은 -6.1%, 부산(+6.9%)은 소득이 순유입됐다.
통계청은 2000년 이후 울산과 경남은 1인당 GRNI가 항상 1인당 GRDP를 하회하여 역내에서 생산된 소득이 지역 내의 주민이나 기업에 귀속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