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등 동남권 기계산업, 입지 갈수록 쪼그라들어
종사자수 비중 꾸준한 하락세
수도권과 격차 갈수록 벌어져
조선·車 제조업황 악화 영향
2020-11-05 김창식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5일 ‘동남권 기계산업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기계산업 종사자수 기준 전국 대비 비중은 2009년 26.6%에서 2018년에는 23.5%까지 낮아졌다. 특히 2014년 이후 하락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기계산업 1위 경제권인 수도권과 2위 경제권인 동남권간 격차는 2009~2013년 20%p 수준을 보이다가 2018년에는 24.4%p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기계산업 종사자 전국 비중은 2009년 2.6%(10위)에서 2018년 2.7%(11위)로 비중은 소폭 상승했지만, 전국 순위는 한단계 하락했다.
전국 2위 경남의 기계산업 비중은 2009년 16.6%에서 2018년 14.4%로 하락했다. 순위는 지켰으나, 경기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부산의 기계산업 종사자 비중은 2009년 7.5%(4위)에서 2018년 6.4%(5위)로 낮아지며 순위로 하락했다.
기계산업의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도 부진했다.
올해 동남권 기계산업 생산(1~9월)은 전년동기대비 -7.0%로 크게 감소했다. 경남은 -12.3%, 울산은 -3.5%로 역성장했다. 부산은 5.7%의 성장했다.
울산의 경우 2018년 -10.7% 2019년 -5.0%, 2020년 -3.5%로 3년 연속 기계산업 생산이 역성장했다.
올해 울산 기계산업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4% 감소한 17억1000만달러를 기록, 동남권 내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부산은 12.3%, 경남은 8.5% 감소했다
보고서 따르면 동남권 기계산업 부진은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황 악화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도 지난해 수준(42.3%)을 상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을 다시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로봇, 의료, 항공우주 등 지역의 잠재력 있는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미래 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