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바이든과 함께 열어갈 미래 기대”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 남겨
트럼프 결과 불복 감안한듯
외교·국방·통일부도 ‘분주’
한미동맹·북한반응 등 촉각

2020-11-08     김두수 기자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8일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가 승리한 것과 관련, “두 분과 함께 열어나갈 양국관계의 미래 발전에 기대가 매우 크다. 같이 갑시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동맹은 강력하고 한미 양국 간 연대는 매우 견고하다”면서 “나는 우리 공동의 가치를 위해 두 분과 함께 일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위터에 한국어와 함께 영어로 된 같은 내용을 올렸다.

문 대통령의 트위터 축하메시지는 바이든 당선인이 성명을 통해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지 약 8시간 만이다.

문 대통령이 공식적인 외교수단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패배 승복 등으로 미국 대선에 마침표가 찍힌 이후 문 대통령은 축전 및 전화통화 등 바이든 당선인과 공식적인 정상외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와 국방부, 통일부 등 외교·안보 정부 부처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교부는 내년 1월20일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앞으로 한미관계 현안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바이든 측 생각을 파악하고 정부 입장을 전할 방법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외교부는 선거 전부터 바이든 진영과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소통해왔으며 앞으로 이런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 시기(8~11일)도 잘 맞아떨어졌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두루두루 의회나 학계 쪽 인사들을 좀 많이 만나서 한미관계를 더 굳건히 다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서 유익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올 생각”이라고 했다.

국방부도 이날 휴일임에도 서욱 장관과 박재민 차관은 물론 국방정책실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담당자들이 상당수 출근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이 가치에 기반한 동맹 복원을 강조한 만큼 한미동맹의 발전을 위한 전략 구상에 몰두하는 한편 유관 기관·부서와도 긴밀히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대선 결과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나 관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방미 여부도 조만간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