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2심 유죄…친문표심 향방 주목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 관망세
추미애·임종석 등 제3후보 변수
김기현, 문 대통령 책임론 제기
2020-11-08 김두수 기자
하지만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김 지사는 이날 실형이 선고됐으나 법정에서 구속되지는 않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일제히 강한 반발과 유감이 터져나온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남을) 국회의원은 8일 김경수 경남지사 항소심 유죄 선고와 관련한 논평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댓글 조작의 몸통이 누구인지 묻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있는지 이제는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가도에서 최대 관전포인트인 당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 지사의 2심 유죄 선고로 대권 레이스 참여가 불투명해졌지만, 그렇다고 친문의 지지가 곧바로 ‘이낙연-이재명’ 양강 주자 중 어느 한쪽으로 향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아직 대권 경쟁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내년 4월 재보선 전까지 현재 양강 구도를 관망하는 상황에서 제3, 제4 후보의 등장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문 의원들은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을 조만간 발족하고 민주당 4기 정부의 정책 과제를 준비한다. 진보·개혁 성향 의원 50여명이 모인 ‘더좋은미래’(더미래)도 관망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두 주자는 20% 초반대에 정체된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할 추동력 확보를 위해 당심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가운데 내년 4월 재보선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낸다면 이후 정치 행보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지사로서는 친문 진영의 ‘반 이재명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친문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고, 정책적으로 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겠단 구상이다.
‘제3의 후보’ 등장도 관심이다.
일단 정세균 총리가 연말·연초 개각을 계기로 대권 무대에 등판할 경우 경륜과 당내 기반을 발판으로 현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경수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판결을 받는다면 극적으로 대권주자 행렬에 합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