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도윤이 형제들이 계속 꿈꾸며 커나갈 수 있길”

5호 나눔천사 박기철 (주)도건 대표·박기웅 폴리텍 교수
경상일보-초록우산 연중캠페인

2020-11-12     정세홍

여섯 식구 단칸방살이 안쓰러워
형제가 손잡고 나눔천사로 나서
도윤이네 가족에게 응원과 격려
많은 이들이 나눔의 기쁨 알았으면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살아가고 있는 도윤이(가명·10)네 아동의 사연(본보 지난 6일 자 8면)을 접하고 박기철((주)도건 대표)·박기웅(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전기과 교수) 형제가 흔쾌히 후원을 결정했다. 이들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 ‘집다운 집으로 5호 나눔천사’가 됐다. 형제가 함께 나눔천사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기철 대표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얘기다. 누구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돈일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절박한 돈인데 그게 없어서 여섯 식구가 단칸방에 산다는 게 안타까웠다”고 했다. 박기웅 교수도 “안쓰러운 사연이었다. 좋은 일에 나부터 동참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기철 대표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 후원회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후원회 활동을 하면서 힘든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사연을 많이 접해 더 공감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지인 권유로 후원회 활동을 시작했다. 울산은 아니지만 지난해에 한 할머니가 김밥을 평생 팔아서 3억원을 기부한 일이 있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죽으면 집 전세금도 기부해달라고 하더라. 솔직히 그 사연을 보고 부끄러웠다”며 “지금도 먹고 살기 바쁘지만 여유가 생기면 좀 더 이런 쪽 활동을 하고싶은 마음이다. 동생과도 기회가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찾아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후원 대상자인 도윤이네 가정에 응원과 격려의 얘기를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항상 무엇을 할 때 목표를 정해놓고 한다. 목표가 있어야 그 목표를 좆아갈 수 있다. 목표가 곧 꿈이다. 도윤이네 형제가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들 꼭 이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박 교수도 “삶이라는 것 자체가 머물러있는 게 아니고 곡선을 그리지 않나. 살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안좋은 일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 일어난 일은 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앞으로는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들 형제는 예전보다 정이 없어진 우리 사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꼭 한 번 나눔을 실천해볼 것을 권유했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주변에 어려운 아이들 있으면 지나치지 않았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힘든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고 했다. 박 교수는 “기부나 나눔 활동을 하고 나면 기분이 묘하다. 뿌듯하다. 이런 것들은 안 해본 사람들은 알 수 없다. 이런 기분을 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052·275·3456)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