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인사 시즌, 코로나로 변화보다 안정 관측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첫번째 인사
추가적 세대교체 가능성
SK그룹
내달초 사장단·임원인사
핵심 계열사 변화 없을듯
삼성그룹
3각 부문장 체제 변화 관심
현대차, SK, 삼성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사장단과 임원 인사 시즌이 본격화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상치 못한 대형 변수와 미국 대선,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총수 교체 등 변화를 맞은 일부 기업들은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등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연말 정기임원 인사 대신 연중 수시인사를 실시하는 현대차그룹은 일단 올해 연말에 전무 이하 승진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인사인 만큼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
정 회장은 최근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한 바 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평소 인재를 중시하는 만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맞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할 차세대 인재를 깜짝 발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SK그룹은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인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CEO 세미나’를 마친 뒤 임원평가를 진행 중인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가 인사에서도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회 가운데 장동현 SK(주) 대표이사 사장이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으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에너지·화학 위원장으로 재선임된 만큼 핵심 계열사의 장수가 교체될 가능성은 작게 평가한다.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도 지난해 선임됐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주도하고 있어 당분간 사장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은 평소대로라면 12월 초 정기 인사가 있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의 최대 관건은 3년이 된 김기남 DS부문 부회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문(IM) 사장, 김현석 CE부문 사장 등 ‘3각 부문장’ 체제의 변화 여부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