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한글 도시 만들기 작업 본격화
콘텐츠·사업 발굴 계획 수립
단기적 외래어 사용 등 자제
광고물 한글표기 의무화 검토
어학당 건립 등은 장기 계획
2019-10-28 김준호
중구는 최근 한글도시 중구 조성을 위한 한글 콘텐츠 및 한글 사업 발굴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중구는 한글 사용 확대를 위한 단·장기 사업을 추진한다.
단기 계획의 핵심은 한글사용 확대를 위한 제도 및 기반 구축이다.
당장 공공영역에서의 언어순화 사업을 추진한다. 최근 중구는 각 부서에 행정업무 전반 및 업무보고서, 보도자료, 홈페이지 등에 심심찮게 사용되는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고 정비하는 동시에 올바른 한글을 사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내년 간판개선사업이 진행될 화합로 일대 옥외광고물을 정비할 때 한글표기를 의무화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또 공원이나 교량, 경로당, 국공립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물 신설 시 시설물의 성격이나 특성을 반영해 한글명칭 사용도 추진한다.
외솔기념관을 활용해 어르신 한글교실과 찾아가는 유아교육 프로그램 등 전 계층을 대상으로 한 한글교육 프로그램 확대 운영도 실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글과 관련된 시설물 확충에도 나선다.
중구는 외솔기념관 인근에 지역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족 등을 위한 가칭 외솔어학당 건립을 통해 한글 관련 복합문화공간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또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한글조형물을 설치하고, 외솔교 등 중구 관문역할을 하는 공공시설물에 한글 디자인 및 야간경관을 입히는 한글 상징화 사업도 계획에 담았다.
다만 장기 계획은 시설 확충을 위한 국·시비 공모사업 등 예산 확보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어 각 부서별로 특화사업 공모 등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각종 행정업무 시 외래어 사용을 자제하고 한글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내년부터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며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고장인 울산 중구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 한글을 보호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는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약 14억원을 투입해 병영사거리부터 병영성 북문지까지 한글거리 내 195곳의 간판을 정비하고 병영성 일원 외솔탐방길 조성 및 병영오거리 내 한글마을 상징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한글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