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상상의숲’ 민선 7기내 착공 물 건너가

폭우 등 산지 유실 계속돼
옛 KCC 채광장 복구 지연
내년 부지매입 어려울듯

2020-11-17     이춘봉
울산시 울주군 등억알프스리에 위치한 옛 KCC 채광장의 복구 지연으로 ‘영남알프스 상상의숲’ 조성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내년까지 부지 매입이 어려워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상상의숲 사업은 민선 7기 내에 착공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17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KCC 채광장 일원에 호랑이 생태원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상상의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연 상태의 동물 서식처와 동물 복지를 적용한 새로운 모델의 숲 테마파크를 만들어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부지 소유주인 KCC 측과 매입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채광장 산지 복구가 지연되면서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KCC는 지난 2017년 9월 6.6㏊ 규모의 산지 복구작업에 착수한 뒤 2018년 7월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이후 폭우 등에 따른 산지 유실이 잇따르면서 복구 완료는 계속 지연되고 있다. 올 10월 복구를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올여름 집중호우로 다시 상층부 유실이 추가 발생해 내년 10월로 공기를 연장한 상태다.

현재 복구율은 85% 수준으로 2018년 당시 70% 선에서 큰 진척을 보지 못한 상태다. 산지 복구는 어느 정도 완료됐지만 광석 야적장 일원의 토지 식생은 시작도 못하면서 내년 준공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CC는 복구를 완료한 뒤 부지 매각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내년 중 부지 매입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상의숲 조성 사업은 지난해 9월 타당성 및 기본설계를 완료한 뒤 아무런 진척이 없다. KCC의 계획대로 내년 10월 산지 복구가 완료되더라도 부지 매입 협상 및 실시설계 용역 등 기간을 감안하면 민선 7기 내 사업 착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서생면을 중심으로 한 해안관광 기반 구축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 사업인 상상의숲 조성 착공 시기가 불투명해 산악관광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