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3차 유행에 얼어붙는 지역사회, 그래도 방역만이 살길이다
2020-11-24 이재명 기자
울산시는 지난 24일 0시를 기해 ‘코로나19 국내 확산 관련 울산시 전방위 총력 대응’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앞으로 집회·시위, 대규모 콘서트, 학술행사, 지역축제, 전국 단위 단체행사 등 5개 종류의 집합행사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시는 부·울·경 지역을 합쳐 매일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일주일 연속적으로 나오면 수위를 1.5단계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울산지역의 연말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기 시작했다. 부산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울산지역에 기부된 연탄은 전무하며, 주말 연탄 봉사 활동도 단 한건도 없는 지경이다. 지난해만 해도 연탄 봉사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아예 현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취약계층에 전달하는 김장김치도 대폭 줄었다. 이전에는 봉사자들이 재료를 직접 구입해 김장을 한 뒤 전달했으나 지금은 완제품을 구입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를 감안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특별모금 목표액을 지난해 보다 25.5% 적은 52억500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시내 식당가에도 이미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에 회식·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체들은 업무와 무관한 모임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회식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회식이 취소되자 삼산동, 성남동 등 주요 상권의 매출이 급작스럽게 내려앉았다. 업주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지역 문화예술계도 마찬가지다. 한 동안 연말 성수기에 대한 기대가 부풀어올랐지만 집합·행사에 대한 강화된 방역지침이 내려오면서 티켓 취소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콘서트 등 일부 공연·행사의 경우 100인 미만 관객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문화예술계의 고민이 한층 깊어졌다.
코로나19와 지역경제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 양쪽을 동시에 다 잡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3차 유행의 한복판으로 들어가는 초입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상황을 잘못 관리하면 수능까지 맞물려 있어 자칫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