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짜릿한 역전승으로 ACL 조1위에

상대의 밀집수비에 막히다
후반 교체된 김인성 동점골
주니오는 추가시간 역전골
상하이 선화 제치고 조1위

2020-11-25     정세홍
프로축구 울산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 후반 막판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울산은 지난 24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F조 3차전 퍼스 글로리와의 경기에서 김인성과 주니오의 연속 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하며 같은 날 FC도쿄에 승리를 거둔 상하이 선화(승점6)를 제치고 조 1위에 등극했다.

울산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고 일방적으로 공격을 몰아붙였다. 울산은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파헤치기 위해 선발 출장한 최전방 공격수 비욘존슨의 높이를 활용한 단순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상대의 밀집 수비, 울산의 단순한 공격이 맞물리며 답답한 전개가 이어졌다. 첫 슈팅이 전반 18분만에 나왔다.

전반 20분에는 오른쪽 측면 이청용의 크로스가 굴절돼 흐르자 윤빛가람이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수비벽 맞고 굴절돼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이후에는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을 0대0으로 마쳤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상헌 대신 김인성이 투입됐다.

후반 11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김인성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4분에는 정동호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됐다.

교체 카드 사용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전개는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의 역습 한 방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26분 퍼스 글로리의 다니엘 스타인스가 아크서클 근처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울산은 박주호, 정훈성 등을 잇따라 투입했다.

동점골은 후반 44분에 터졌다. 정동호의 크로스가 윤빛가람을 지나 김인성에게 연결됐고 김인성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 구석에 꽂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동점골의 주인공인 김인성의 크로스가 주니오에게 연결됐고 이내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울산이 경기를 뒤집었고 주심은 경기종료 휘슬을 불었다.

김도훈 감독은 “마지막까지 승리하고자하는 집념이 얻어낸 결과다”며 “3일에 한 번씩 경기하다보니 피곤할 수 있는 상황인데 로테이션을 통해 승리와 함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