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울산 공연계 ‘혼란’
울산시, 공공부문 2단계 격상
수용인원 30% 미만으로 제한
정부 방역지침 50%보다 강화
이미 점유율 50% 넘은 공연
기존 예매 취소후 재예매해야
방역지침 잦은 변경 대책필요
울산시가 1일 공공부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면서 지역 문예계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울산시는 지난 30일 민간부문과 달리 공공부문은 선제적으로 2단계로 격상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한다고 밝히면서 문화여가시설 등 공공문화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이 30% 수준으로 제한됐다.
불과 20일 전만해도 1단계 시행으로 전좌석 예약이 가능했지만, 지난달 23일 강화된 거리두기 방역 지침 발표로 좌석간 거리두기가 시행된데 이어 또 다시 수용인원을 30% 이내로 제한했다. 정부 방역지침상 2단계에선 객석 점유율이 50%까지 허용되지만, 울산시는 강화된 지침으로 관객수를 30% 미만으로 제한한 것이다.
다행히 객석 점유율이 낮은 공연은 좌석 조정에 대한 어려움이 덜하다. 하지만 이미 점유율이 50%를 넘어선 공연은 이 조건에 맞추기 위해 기존 예매표를 모두 취소하고 다시 예매를 받아야 한다.
일찌감치 휴관을 선언하거나, 온라인 비대면 공연을 진행하는 공연장들과 달리 연말 공연을 준비하고 있던 공연장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울산문화예술회관의 경우 5일 뮤지컬 ‘루나틱’, 8일 울산시립합창단 기획연주회, 11~13일 디셈버 재즈앤월드뮤직 등이 좌석 재조정을 진행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울주문예회관의 경우 10일 예정됐던 하우스콘서트 일정을 조율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른 변동이 많았기에 혼란은 덜했다. 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조차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공연에 두 번의 취소, 재예매가 반복되면서 민원이 쏟아지기도 했다. 공연장 관계자는 “공연 제작사, 예매처, 관객 모두가 예매 취소와 재예매를 반복하면서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다. 공연장과 전시장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사전예약제나 거리두기 등 통제가 가능한 공간이다. 그런데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질 때마다 달라지는 방역지침으로 혼란을 겪게 된다. 정부와 지자체가 문예기관에 대한 방역지침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12월 예정됐던 공연장상주단체페스티벌도 온라인 전환을 결정하는 등 문화예술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분위기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버티며 연말 행사만 바라보던 지역 내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허탈한 표정이다.
울산지역 연극인은 “오랫동안 준비한 공연이라 계획대로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다음주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거세진다면 비대면 전환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