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105. 중년의 스윙은 왜 달라야 하는가

2.중년 타이거우즈의 스윙 변화

2020-12-08     경상일보

타이거 우즈는 전성기 시절 빠르고 폭발적인 스피드의 스윙을 자랑하며 골프세계를 평정하고 현재에도 항상 우승권에 있는 세계 골프계의 전설이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그도 무릎과 4차례 허리 수술 등으로 오랜 슬럼프를 겪었고 다시 재기를 위해 중년의 몸에 맞는 스윙으로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의 경기를 보면 젊은 신예 프로들과 대등하다. 왠지 항상 우승을 할 것 같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 부치 하먼, 헹크 헤이니, 션 폴리 코치 등으로부터 회전과 파워스윙 즉, 무릎과 허리를 많이 쓰던 스윙으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는 20년 이상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2014년부터 함께했던 크리스 코모 코치와 결별을 하고 1876일 만에 우승(80승)을 하며 중년으로의 스윙 변화와 함께 2018년 PGA에 복귀했다. 몸 상태와 나이를 생각하지 않고 젊은 시절의 스윙만 생각했던 그는 몇년간 실수가 많았으며 통증과 부상이 잦아 우승과 멀어졌는데 언제부터인가 중년의 몸에 맞는 스윙 플레인과 중심축, 백스윙, 다운스윙의 변화를 볼 수 있었다. 폭발적인 파워의 스피드 스윙에서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컴펙트한 스윙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조금도 끊김 없이 원피스 스윙을 하며 전체적으로 리듬감있고, 몸통과 팔의 힘쓰는 방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스윙으로 중년에 맞게 부드러워 보인다. 거리는 크게 줄지 않으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효율적인 스윙으로 돌아온 타이거 우즈의 전환 동작 역시 차분하고 간결하다. 이전에는 무릎을 많이 낮추었다가 임팩트 동작에서 일어서는 강한 스쿼트 동작을 줄이고 대신 몸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 하면서 리듬을 타는 스윙으로 진화했다. 다운 스윙시 양팔과 상·하체의 움직임이 동시에 일어나는 몸통회전(Body Turn) 방식으로 연결되는 부드러운 리듬감이 파워를 잃지않는 동력원이다. 과거 파워, 스피드, 탄력의 대명사인 스윙으로 세계를 제패 했다면 중년의 우즈는 절제와 리듬감, 안정으로 다시 돌아왔다. 릴리즈 동작 또한 팔로 하던 동작에서 몸통 회전의 릴리즈 동작으로 몸과 팔이 조화롭게 회전 하는 방식이다.

볼 위치도 변화를 주었다. 왼발 뒤꿈치 안쪽에서 왼발 새끼 발가락 끝에 놓는 것도 주목 할 필요가 있다. 임팩트 때 헤드가 최저점을 지나 어퍼블로 스윙으로 볼을 맞히려고 하는 의도이며 현재 PGA 다른 프로들보다 조금 더 왼쪽에 볼을 놓는다. 다시 말해 유연성을 가진 젊은 선수들 보다 무릎을 낮추거나 오른쪽 허리를 과하게 넣어 회전 하지 않고 볼의 위치만 조금 왼쪽으로 옮겨도 최고의 스피드 구간에서 볼을 맞출 수가 있다. 이렇게 하면 뒤에서 볼을 때릴 수 있기에 백스핀이 적고 낙하 후 구르는 거리가 많다.

또한 타이거 우즈는 백스윙 탑에서 몸통이 볼에서 약간 뒤로 움직이는 골반 움직임의 변화도 주었다. 이는 팔을 내리기 위한 공간확보 측면도 있으며 골반분리(Pelvic Disassociation)와 움직임을 제대로 하기 위함으로 백스윙 탑에서 파워를 저장하고 부드럽게 왼축으로 연결하는 타격 방법이다(103편 참고). 그리고 예전보다 왼발을 더 많이 오픈하고 어드레스를 하는데 왼발의 펌프(pump)동작과 무릎과 골반의 회전 협응을 돕기 위함으로 미리 조금 더 열어 놓으면 골반의 가동성을 높이고 회전이 쉽기에 특히 중년 뿐만 아니라 허리의 유연성이 부족한 골퍼들에게도 권유하는 방법이다.

타이거 우즈도 나이와 몸에 맞는 스윙방법을 찾아 변화를 시도 하는데 보통의 중년 골퍼들이 예전 만큼 안된다면 스윙에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한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