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일자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산업침체 울산에 일자리 창출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뒷받침돼주면
인구유출 막고 고급인력 유입 따라
UN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세계는 지금 일자리 전쟁 중이라고 한다.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일자리 문제가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일자리 문제가 더욱 악화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실업률은 고도성장기에 2%대에 머물렀으나 반복되는 위기로 현재 3.6% 수준까지 상승하였다.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 실업률이 8.7%에 이르고 있다.
울산은 과거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성장으로 일자리 문제에 걱정이 없는 도시였다.
그러나 2013년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 산업의 불황등의 여파로 현재 실업률이 3.6%에 이르고 청년 실업률은 11%로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2016년 이후 매년 1만명 정도의 울산 인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년 실업률이 높고 인구유출이 계속되는 것은 지역 내에 양질의 일자리 수가 적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기업 창업과 폐업 상황을 보더라도 과거에는 창업 기업수가 폐업 기업수보다 월등히 많았으나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다.
일자리는 어디에서 오는가? 국내외적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을 살펴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있다.
세계적인 실리콘밸리는 온화한 기후환경에 다가 스탠포드 등 우수한 공과대학, 풍부한 벤처자본 등에 힘입어 성공할 수 있었다. 구글, 인텔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이들과 협업하기 위해 많은 벤처기업들이 모이고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네이버, 카카오 등 유수의 IT기업이 입주해 있는 성공적인 산업클러스터이다. 판교가 성공한데는 서울 인접이라는 우수한 교통인프라 외 주거여건, 수도권 대학으로부터의 고급인력 공급 등을 꼽을 수 있다.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들은 우수한 교통인프라와 주거환경, 고급인력 수급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지역에 많은 기업들이 창업하거나 이전해 와서 일자리가 많아지고 인구가 유입되어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구조가 돌아가게 된다.
산업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이 인구유출을 막고 다시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길 밖에 없다. 개별적인 산업육성 사업도 좋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기업들이 위치할 만한 매력적인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로 두고 있는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기업이 공장을 설립할 때 임금 수준이 가장 큰 결정 요인이었으나 이제는 우수 고급인력 확보여부, 교통인프라, 주거환경 등을 보고 의사결정을 한다.
과연 산업도시라고 불리는 울산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가?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지자체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환경 우수지역평가’에 따르면 울산지역은 지자체의 노력에 비해 기업의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공급자가 아니라 기업 수요자의 관점에서 평가해서 정책을 디자인해야 할 시점이다. 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