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대차의 미래 역량, 전동화와 수소사업에 달렸다
2020-12-10 이재명 기자
이번 현대차의 투자계획은 울산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현대차의 사업구조가 미래 지향적으로 확 바뀐다. 그럼으로 인해 울산지역 자동차 산업의 지평도 더 넓어지고 두터워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현대차는 기존 내연기관에 대해서는 투자를 축소하는 대신 미래산업 역량 확보에는 투자를 대폭 증액했다. 특히 수소사업 관련 투자는 10조4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울산은 자동차와 수소산업의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현대차의 투자계획은 자동차와 수소 등 두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의 핵심 사업을 3가지로 나눈다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수소(H2) 솔루션을 들 수 있다. 기존 ‘2025 전략’이 전통적인 제조업 관점에서 탈피해 모빌리티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수소 솔루션을 추가해 수소 사회 구현에 힘을 보탠다는 의지가 담겼다. 수소연료전지 차량 개발을 넘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확대해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또 오는 2022년 출시되는 양산차에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수준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는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30일 수소차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수소탱크 조립 공정을 직접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라는 목표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전기차·수소차 분야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도 오는 2027년 상용화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이미 20년 전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을 비롯해 넥쏘의 국내 판매 1만대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현대차의 투자와 성과는 울산의 발전과 직결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