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되돌아본 울산경제]코로나 충격 울산경제 외환외기 이후 최악
(1) 총괄
2020년 울산 경제 키워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산업 생산과 수출 내수 침체, 고용시장 악화, 주택가격 급등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울산 경제의 주 동력원인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저유가 지속,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격감했다. 올해 울산 수출은 600억달러에 못미쳐 14년 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의존도(100%)가 절대적인 울산경제는 2020년 IMF 이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은 한해로 기록됐다.
수출액 14년 전 수준 후퇴
17개 시·도 중 최대 감소율
제조업취업 55개월째 감소
탈울산행렬 19분기째 계속
부동산시장만 나홀로 활황
◇코로나 팬데믹, 울산 수출 집어삼켰다
올해 울산 수출은 코로나 팬데믹 후폭풍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2006년(549억달러)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무역협회에서 설정한 올해 울산 수출 목표액(711억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말 울산의 총 수출액은 45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582억달러) 대비 21.3% 감소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감소율이다. 지자체 수출순위도 서울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울산 수출은 9월 한달을 제외하고 연중 마이너스(전년동월 대비) 성장했다.
5대 주력 품목(1~10월) 가운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17개월 연속 부진했다. 최대 수출품인 석유제품 수출액은 89억9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8% 격감, 자동차에 수출 1위를 내줬다, 석유화학제품 수출도 57억59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2% 감소했다.
작년 호조를 보였던 자동차 수출은 127억4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2.5% 줄었다. 다만 자동차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호조에 힘입어 16개월 연속 증가율을 보이면서 울산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자동차 부품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9.6% 줄었다. 선박수출은 46억17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수출 부진과 함께 산업도시 울산경제 위기는 6년째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졌다.
◇내수 침체·고용시장 냉각…새해 울산경기 ‘소폭 개선’
코로나 사태로 울산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소비도 침체됐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 5월부터 55개월(11월 현재)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 등이 특히 부진했다. 3분기 울산의 실업률은 3.6%로 전년동기 대비 0.1%p 상승했다.
일자리와 주거 등을 이유로 탈울산 행렬도 19분기(3분기 기준)째 이어졌다.
반면 지난 3년간 침체기를 겪어온 주택시장은 빠른 회복세로 활황세를 보였다. 11월말까지 울산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7.22%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0.95%p 상승했다.
2021년 울산경제는 코로나 충격파에서 벗어나 조금씩 활력을 되찾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DI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는 내년 부산·울산·경남 경제는 자동차, 조선,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주요 주력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면서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생산 및 수출 회복, 기저효과로 지표상 성장률은 올해(-1.9%)보다 크게 높아지겠으나 경제활력을 빠르게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