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 26년전 캐럴로 영·미 팝차트 대찬 역주행
1994년 발매된 대표 캐럴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빌보드·오피셜차트 1위에
2020-12-15 석현주 기자
빌보드는 14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이 곡이 이번 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는 지난달 이 차트에 29위로 재진입했다. 이후 연말이 다가오며 14위, 2위로 점차 순위가 오르다가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정상을 밟게 됐다.
앞서 11일 ‘크리스마스’는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1994년 발매된 지 26년 만으로, 캐럴이 빌보드와 오피셜 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것은 이 곡이 처음이다.
‘크리스마스’는 캐리의 첫 번째 캐럴 앨범인 ‘메리 크리스마스’의 리드 싱글이다. 차임벨과 신시사이저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사운드와 ‘크리스마스에 필요한 건 당신’이라는 낭만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다.
연말이면 전 세계 음악 차트를 역주행해 캐리의 ‘성탄 연금’ 같은 노래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발매 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약 41억명의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됐으며 10억번의 스트리밍, 370만건의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5년 만에 ‘핫 100’ 정상에 등극해 3주간 자리를 유지했다. 크리스마스 관련 곡이 이 차트 1위에 오른 건 60년 만에 처음이었다.
캐리는 이날 트위터로 “정말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이 곡의 성공이 지속되는 데에 영원토록 감사하다”라고 감격했다.
그러나 캐리가 캐럴로 이렇게까지 큰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이는 별로 없었다.
발매 당시 그는 3집 ‘뮤직 박스’의 히트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고 그 시점에서 캐럴 앨범을 내는 것은 가수로서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우려마저 나왔다. 미국에서 수십 년간 사랑받은 쟁쟁한 고전 캐럴 사이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캐럴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