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되돌아본 울산경제]불황탈출 안간힘 속 하반기 수주 ‘뒷심’
(3)조선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에 따른 해운시황 악화로 세계 1위 조선소가 연간 수주목표치를 30%대 정도 하향 조정하는 등 여전히 수주악화 상황에 시달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황탈출, 실적개선은 업계의 화두가 됐다. 그나마 하반기들면서 ‘1주일 새 9억달러 수주’ ‘신규 해양설비 공사 수주’ 소식으로 ‘가뭄속 단비’가 될 지 기대감을 높였다. 조선업계는 기술경쟁력을 토대로 LNG, PC선 등 주력선종에 대한 수주회복에 주력했다.
해운업황 악화에 코로나로
일감 부족현상 심화되면서
연간 수주목표치 하향 조정
8월 이후 잇단 대형수주로
韓 5개월째 세계 수주 1위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져
◇현대중공업 실적방어 사활
현대중공업은 연초에 잡았던 연간 수주목표치를 30%(기존 115억9500만달러→73억2000만달러)대로 하향조정했다. 글로벌 해운업황 악화에 코로나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일감이 크게 부족해진 상황에서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 반영에 따른 연간수주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특히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는 물론 해양사업 조차 올해 수주목표치를 절반 이상 포기하는 사태에 직면했다. 올해 신종코로나가 불러온 저유가 여파로 세계 석유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이유가 작용됐다는 분석이다.
10월 누계기준, 수정 목표치 대비 사업부별 수주실적으로는 조선(특수선 포함) 52%, 해양 39.2%, 플랜트 38.1%, 엔진기계 63.3%로 전체달성률이 52.6%다. 10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수주잔량은 LNG선 27척, 컨테이너선 22척, 탱커 20척 등 총 97척이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 72척, LPG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등 총 105척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목표치 조정은 올해 전반적으로 코로나 영향 등으로 인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탓”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등 글로벌 해운시장을 면밀히 살펴 수주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업불황 고용위기 팽배
‘울산 동구 고용위기지역’은 지역 조선업 불황의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조선업계뿐 아니라 지역 노사민정 대표로 구성된 화백회의와 지역 정치권이 일제히 고용위기지역 지정 연장 필요성에 대해 힘을 실었다. 코로나재확산으로 해상 물동량 회복이 더뎌질 것이며, 50인 이상~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대한 주52시간제 계도기간이 올 연말 종료됨에 따라 조선업 협력업체들 사이에서는 경영압박의 요인이 될 것이란 우려감도 팽배해졌다.
◇뒷심발휘, 조선강국 위용 기대감
한국조선해양이 지난 8월 1주일 사이 금액만 1조원에 달하는 LNG, PC선, 여객선 등 총 7척 대규모 선박을 수주하는 등 잇단 수주와 현대중공업그룹 기계부문의 대형 합병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의 10월 누계 신규수주는 총 73척이다. 현대중공업은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LNG선(6척), LPG선(5척) 등에서, 미포조선은 PC선 분야가 두드러졌다.
세계시장 흐름도 긍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한국이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60% 이상을 수주하며 중국을 제치고 5개월 연속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1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6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전체의 60%인 99만CGT(24척)를 수주했고 중국 60만CGT(24척, 37%)이다. 올해 1~11월 글로벌 누계 발주량은 1447만CGT로 지난해 같은기간(2523만CGT)의 57% 수준에 불과하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