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임원 승진자 30% ‘신사업·R&D 분야’

정의선 회장 취임후 첫 임원인사
장재훈 현대차 부사장 사장 승진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분야 강화
정몽구 명예회장 최측근들 퇴진

2020-12-15     이형중 기자

현대차그룹은 미래사업 분야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하반기 임원인사를 15일 단행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한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 퇴진 등 세대교체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출했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고,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와 함께 여성 임원 5명을 새로 선임하는 등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을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로 내정하는 등 5명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장재훈 신임 사장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고,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을 주도하는 등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R&D) 및 전장BU를 담당했던 조성환 부사장과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모비스 대표이사와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UAM,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분야 강화다.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UAM 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UAM 사업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항공 전문가인 신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와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고, 김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서보신 현대차 사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김용환, 정진행 등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인 두 부회장의 퇴진으로 ‘젊은 경영’을 위한 세대교체도 이뤄지게 됐다. 비어있는 부회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높은 성과와 잠재력을 인정받은 40대 초·중반 우수 인재에 대한 임원 발탁 인사도 이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미래 사업 비전을 가속하는 역량확보에 초점을 둔 인사”라며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