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연업계 ‘꽁꽁’…매출, 작년의 5% 불과

전국 평균 63%에 크게 못미쳐
울산, 올해 매출의 절반이상
코로나 3차유행 직전 2~3주간
대규모 공연으로 ‘반짝매출’

2020-12-16     석현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공연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유독 울산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유행이 거세질 때마다 문화시설이 문을 닫고, 공연을 취소하면서 공연 매출이 예년의 19분의 1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이다. 전국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절반, 대구는 3분의 1, 부산은 4분의 1가량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울산지역 공연계는 1년 내내 매서운 혹한기를 견뎌내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0년 3월부터 12월15일까지 전국 공연 전체 매출은 1082억197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인 1926억57만원의 63.3% 수준이다.

그러나 울산지역 공연 매출액은 2020년 3월부터 12월15일까지 9674만원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 올린 19억85만원과 비교하면 5.08%로 19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또 울산지역 공연계가 국내 공연 매출액 전체의 1.0%를 차지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0.1%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얻게 됐다.

게다가 올해 전체 매출이라 할 수 있는 9674만원 중 6819만원은 최근 1개월간 올린 매출액이다. 코로나 3차 유행이 본격화되기 바로 직전에 2~3주간 유키구라모토 콘서트, 백건우 리사이틀 공연 등 대규모 공연들로 인해 반짝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 시도 역시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긴 힘들었다. 부산은 지난해 대비 4분의 1가량, 대구는 지난해 대비 3분의 1가량의 매출이 줄었지만, 울산에 비하면 그 폭이 적은 편이다.

이처럼 울산지역 공연 매출액이 대폭 줄어든데에는 올해 뮤지컬, 대중가요 콘서트 등 상업적 공연이 거의 전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연장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대구, 부산 등 타광역 지자체와 비교해 민간 공연장이 현저하게 적고, 대부분이 공공시설로 분류된다. 수익을 내야 하는 민간공연장에서는 상업적인 공연들을 강행했던 것과 달리, 울산은 지역 내 예술단체 공연 위주로 선보이다보니 매출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규모 뮤지컬은 외부 기획사와 공동 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좌석간 띄어앉기를 진행하면서 기획사측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포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