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울산 집값·전셋값, 소비자심리지수 전국 최고
11월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166.8로 두달 연속 전국 1위
수도권 규제 풍선효과 영향
규제지역 가능성 한층 커져
울산 주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주택 매매·전세시장의 소비자 심리지수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방 광역시로 옮겨붙으면서 울산의 주택경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경고음이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지정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1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울산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166.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174.1) 이후 9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울산 주택매매 심리지수는 전월대비 14.1p 급등해 지난 10월(152.7)에 이어 두달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울산의 주택매매 심리지수 상승폭도 경북(19.6p), 세종(18.1p) 등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중개업소 대상의 11월 지역별 주택가격 수준에 대한 조사에서도 울산은 매우 높아짐 36.1%, 다소 높아짐 40.5% 등 높아졌다는 응답이 76%를 넘어섰다. 낮아졌다는 응답은 4.8%에 불과했다.
지난달 울산의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대비 2.4p 상승한 138.2로,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세가격 수준에 대한 중개업소 조사에서도 높아졌다는 응답이 전체의 68.6%로, 낮아졌다는 응답(3.0%)을 압도했다. 이 기간 전국 전세시장 심리지수(128.7)는 전월보다 1.5p 하락했다.
울산의 부동산 소비자 심리지수가 이처럼 뜨거운 것은 실물지표인 주택 매매와 전세가격이 치솟는 등 주택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11월 첫째주~12월 첫째주 누적 기준) 울산 남구의 아파트값은 4.91% 상승(전국 5위)했다. 같은기간 울산 전체의 아파트값도 한달 전보다 3.17% 뛰었다. 중구와 북구지역 아파트값도 한달새 2.88%, 2.55% 각각 상승했다.
11월 울산의 주택종합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1.08%와 1.50% 상승, 2011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울산(누계)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8.98%에 달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이번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최근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파른 울산을 포함한 경기 파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에 대한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