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올해 5兆 적자…사상 최악의 해
연간 이어진 코로나 여파로
수요 급감에 정제마진 추락
SK이노 등 ‘빅4’ 모두 고전
내년 하반기 실적 반등 전망
2020-12-20 이형중 기자
다만, 백신접종이 이뤄져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께부터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까지 4조8074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2439억원, S-OIL 1조1808억원, GS칼텍스 8680억원, 현대오일뱅크 5147억원 등 적자를 면치 못했다.
반짝 흑자전환한 정유사도 있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세와 이에 따른 저조한 석유제품 수요로 4분기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정유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사상 최악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유사들이 최악의 실적을 낸 배경은 코로나에 따른 석유 수요 실종과 정제마진의 추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항공유와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 소비가 많이 감소했고, 국가차원의 이동 제한 조치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석유제품 판매도 줄었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나는데, 올해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3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 4사의 공장 가동률은 올해 1월 83.8%에서 10월 71.6%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는 코로나 백신 접종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정유사의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백신접종으로 휘발유, 항공유 등의 수요회복이 시작되고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