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되돌아본 울산경제]코로나 여파 수출입 물량 감소로 고전

(7)항만
물동량 전년比 5.9% 감소
고부가 환적화물은 19% ↓
울산신항 인입철도 개통
오일·가스허브 사업 속도
위기속 하드웨어 확충 박차

2020-12-21     이형중 기자
글로벌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는 고스란히 해운산업 위기로 이어졌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에다 코로나 충격파로 산업계 곳곳에서 수출입 노선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물량감소로 항세위축 또한 심화됐다. 그나마 울산항의 물류체계에 큰 변화를 가져다줄 울산신항 인입철도가 개통된 점은 울산항의 항만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위기 속에서도 신항 액체부두 축조 본격화,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상부시설사업 착수, 항만 배후단지 등 하드웨어 확충은 보다 활발하게 전개됐다.



◇‘성장 정체기’ 뚜렷

올 1~10월 누계 울산항 물동량은 총 1억5748만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억6738만t) 보다 5.9% 감소했다. 수입화물(8521만t)과 수출화물(5246만t)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4.9%, 10.3% 줄었다. 고부가가치 화물인 환적화물은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209만t으로 전년대비 18.9%나 줄었다.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봐도 전월대비 플러스 실적을 기록한 것은 3월과 4월 뿐이다. 유류 및 액체화물과 일반화물이 감소한 반면, 컨테이너는 증가하는 현상이 특히 뚜렷했다.

유류 및 액체화물은 10월 한달간 1285만t으로 전년대비 1.8% 줄었다. 1~10월 누계기준으로는 1억2887만t으로 5.3% 감소했다. 일반화물은 10월 한달간 325만t으로 전년대비 -7.7%, 1~10월 누계기준(2860만t) -8.7%를 기록했다. 그나마 컨테이너화물은 1~10월 누계 44만9511TEU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4% 성장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글로벌 수요회복 지연으로 울산항 물동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석유제품 감소세가 지속됐다. 전국 항만의 11월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6% 감소했다. 이 기간 전국 항만 비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총 8360만t으로 전년 동월보다 5.8% 감소했다. 울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감소한 1442만t에 그쳤다. 울산항의 경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출이 회복세에 있으나 항공유나 휘발유 등 유류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각종 항만지표도 미흡했다.

붐비는 항만에 선박이 제때 정박하지 못하고, 12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체선현상, 반복되는 항만 안전사고, 빈컨테이너 불량여부 등 체계적 조사필요 등은 운영효율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첨단화·스마트 항만 구축 활발

올해 울산항의 가장 큰 변화는 인입철도 구축이다. 이번 철도개통으로 울산항의 물류 수송이 기존 도로 중심의 개별 단위 수송에서 정시성과 안정성을 갖춘 대량 수송까지 가능하게 됐다. 북신항 액체부두와 지지부진했던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사업도 속도를 냈다. 무엇보다 2030년까지의 개발사업을 포함한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울산항을 동북아 에너지물류 허브항만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울산항 관련 사업에는 신북방과 북극해 지역의 유류·가스 공급사슬 확대에 대비한 에너지 물류 거래 중심 항만 조성, 오일허브 1단계 사업 추진과 2단계 사업 지원 등이 있다.

또 울산항 배후도로(본항~신항)를 개설해 물류비 절감과 교통여건 개선, 북신항 방파호안의 재정사업 전환에 따른 기업 투자유치 촉진 등도 기본계획에 포함돼 물류 및 하드웨어적 투자환경이 개선될 여지를 보였다. 이외에도 다양한 항만 첨단·스마트 구축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