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집행부선거 앞두고 현장조직간 힘겨루기

현 집행부측 조직과 나머지 현장조직간 노노갈등 표면화
노조, 본격 선거체제 돌입 … 미포조선은 오늘 임원 선거

2019-10-30     차형석 기자

현대중공업 차기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내 현장조직간 갈등과 힘겨루기가 표면화되고 있다. 현 집행부를 탄생시킨 조직과 나머지 현장조직들간 음해성 공격과 깎아내리기 등 ‘노노(勞勞)’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 사내 현장조직인 현장희망은 이날 소식지를 통해 “분과동지연대회의는 잘못을 지적하면 ‘어용몰이’로 분위기를 희석해 문제의 본질을 왜곡했다”며 “특히 분과동지회의 거짓말은 국가대표급이다”고 분과동지회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분과동지연대회의는 현 박근태 집행부를 탄생시킨 현장조직이다.

현장희망은 그러면서 △상여금 분할 △조합비 인상 △휴양소 매각 △통상임금 소송 △현대모스 분사 등을 사례로 든 뒤 “상여금 분할은 최저임금을 피하려는 사측의 꼼수를 알고도 박근태 집행부는 조합원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임기 시작 불과 두 달만에 받아들였다”며 “또 조합비 인상도 ‘절대 없다’고 했으나 결국 조합원의 뜻을 외면한 채 인상을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또 다른 현장조직인 미래희망노동자도 소식지를 통해 “조합비 인상 전에는 말 한마디도 없던 박근태 지부의 분과동지회가 최근 홍보물 발행을 통해 조합비 인상 사수에 나섰다”며 “하지만 이들 홍보물에는 조합원의 알 궐리, 선택할 권리를 무시하고 날치기로 통과시킨 조합비 인상에 대한 도덕적 양심이라고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래희망은 또 조합비 인상 지적 문제를 “23대 임원선거와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발끈하며 분과동지회에 날을 세웠다.

분과동지연대회의는 당시 “조합비 올린게 뭐가 문제냐. 부도덕한 집행부로 각인 시킬려고 하는 것이냐”며 미래희망노동자의 지적에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에 본격 돌입했다. 노조는 11월말로 예정된 23대 노조위원장 및 32대 대의원선거와 금속노조 임원선거를 진행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김진석 전 수석부위원장을 내정하고 다음주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또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이보다 앞서 31일 차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제18대 임원선거를 실시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