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생태중심적 기업 전환이 살길”
■울산상의 167차 경제포럼
최재천 교수 온라인 강연
팬데믹 재발 근본해결 위해
자연 존중하며 실천해가는
행동백신과 에코백신 강조
2020-12-23 김창식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최재천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23일 오후 2시 울산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167차 울산경제포럼에서 ‘바이러스는 또다시 인류를 찾아올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온라인 실시간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 교수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는 인수공통바이러스로 이는 인간이 자연에 침범해 들어가 생태계를 파괴하였고, 자연 속 동물들 세계에 있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온대지방에 전염성 질병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고, 바이러스와 세균을 옮기는 매개동물들의 분포 범위가 넓어지면서 바이러스 감염병 유행 주기는 점점 더 짧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기후변화는 숲 속에 숨은 마지막 한사람까지도 멸종시킬 수 있는 인류 최고의 위험요인”이라고 충고했다.
최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병의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이 답이라고 하지만 백신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사이 이미 바이러스가 유행해 많은 이들이 죽고 경제와 사회가 무너진 후가 될 것이므로 화학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동백신(behavior vaccine)과 생태백신(eco vaccine) 없이는 어떤 방역체계와 화학백신도 바이러스 팬데믹의 재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행동백신이란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을 의미하며, 생태백신은 연구나 조사처럼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가급적 생태계와 거리를 두는 자세를 뜻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은 화학백신보다 훨씬 빠르고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백신들로 자연을 존중하면서 살아가기를 우리 모두가 함께 실천한다면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21세기 우리에게 필요한 유일한 전환은 생태적 전환으로, 우리 인류가 자연의 일부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고 다른 생명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는 호모심비우스(homo symbious·공생하는 인간)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강의를 끝맺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