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칼럼]코로나19 속 울산관광의 현 주소
10명중 7명 “코로나 끝나면 여행부터”
코로나 종식땐 관광산업 급부상 전망
울산, 타지역보다 한발 앞서 준비해야
2020-12-29 이재명 기자
최근 정부와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내년도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내년 2.5~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내년 하반기 중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망치다. 이 가운데 민간소비는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상승하고 대출 금리가 내리면 민간의 소비 여력이 생기는데다 정부가 강력한 소비정책까지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4%, 선진국 -5.8%, 신흥국 -3.3%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만, 중국 보다는 낮지만 다른 나라들 보다는 양호한 -1.1%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는 코로나19의 깜깜한 터널에 새들어온 한 줄기 빛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민간소비는 죽었던 경제를 기사회생시키는 영약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 이어 문화(13.3%), 사교(13.1%), 스포츠(4.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내여행을 갈 것이란 응답이 81.1%로 가장 많았고, 해외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은 59.8%였다.
벌써부터 지자체들은 소비를 일으킬 묘안을 찾는데 분주하다. 그 중에서도 언젠가는 끝날 코로나19에 대비해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방안과 시설을 확충하는데 여념이 없다. 강원도 등 여러 지자체에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각종 관광 심포지움이 잇달아 열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죽었던 지역경제를 살리는데는 관광만큼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정책도 없다. 1년 이상 묶여있던 국민들의 여행 욕구가 한꺼번에 분출할 경우 소비는 가히 폭발적일 것이다. 그러나 관광만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야도 없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울산의 관광은 손님맞이를 할 준비가 돼 있는가.
우선 (재)울산관광재단이 1월1일 출범한다. 울산관광재단은 울산 관광마케팅, 콘텐츠 발굴, 국제회의 유치,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운영, 기획전시, 관광·마이스산업 정보 수집과 제공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 가운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는 최근 2개 업체가 공모에 참여했으며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적격성 평가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또 강동관광단지의 롯데리조트 사업이 실시설계를 시작으로 본격화됐고 강동관광단지의 또 다른 사업인 ‘뽀로로·타요 호텔 앤 리조트 조성사업’도 내년 3월 착공한다. 울산의 관광산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터널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울산은 다른 도시에 비해 관광산업이 발달해 있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그렇게 원했던 ‘관광도시 울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 보다 한발 앞서 생각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먼저 준비하는 도시만이 살아남는다. 이재명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