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동 롯데리조트 사업, 울산 관광산업의 마중물 되길
2020-12-29 이재명 기자
롯데건설은 최근 70억원을 들여 강동 롯데리조트 실시설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설계 내역을 들여다 보면 휴양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은 약 950실로, 체류형 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아웃도어 풀, 테라피 스파, 한방 스파, 커플 및 가족 글램핑장, 케빈 및 캐라반, 전문식당가, 어린이 건강 체험시설 등도 설계에 반영했다. 이 실시설계가 다음달 완료되면 롯데리조트의 완전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동안 울산시민들은 롯데의 민자투자를 반신반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가 사업을 10년 이상 지연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롯데건설 관계자는 “울산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할 것이다. 가급적이면 최대한 빨리 착공하자는 게 회사의 목표”라며 “신종코로나 여파로 인허가 절차가 지연될 수 있지만, 내년 12월에는 반드시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리조트가 들어서는 강동관광단지는 북구 산하동과 정자동, 무룡동 일원 136만7240㎡에 민자 약 2조6000억원을 투자해 8개 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중에서 강동관광단지의 핵심 선도시설인 롯데 강동리조트 사업은 지난 2009년 공정률 37% 상태에서 경기불황으로 중단됐다. 강동관광단지 개발을 견인할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0년 이상 방치되면서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롯데건설은 사업 재개를 위해 울산시, 북구 등과 업무 협약을 체결, 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 더욱이 롯데건설은 당초 3100억원에서 1400억원 늘어난 4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시작해 오는 2023년 말 완료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사업 착수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청소년 수련지구 등 7개 지구 민자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 확실하다. 여기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 중인 울산외곽순환도로가 예정대로 개통될 경우 롯데리조트를 포함한 강동관광단지는 울산 뿐만 아니라 영남권 주민이 쉽게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착수된 롯데리조트 사업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침체된 울산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롯데가 또다시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