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화강변 공공주택 건립, 기대보다 우려 크다
2020-12-29 정명숙 기자
LH는 애초에 이 부지에 1879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일부 부지가 국립산재전문공공병원 입지로 결정되면서 698가구를 줄였고, 다시 도로변 소음기준 충족을 위해 일부 층수를 낮추어 다시 73가구가 줄어들었다. 가구수는 크게 줄었으나 300병상 규모의 공공병원이 들어서게 되면서 유동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병원은 추후 500병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첫 계획단계에서는 공동주택 건립에 대한 반대여론이 팽배했으나 산재전문공공병원 부지로 지정되면서 잠잠해졌다. 공공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1000가구가 넘는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서기에는 아까운 위치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특히 울산시가 관광자원으로 삼고 있는 태화강국가정원 경관을 위해서도 공동주택은 바람직하지 않다. 울산은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면적이 넓은 도시다. 하지만 도심은 매우 비좁아 도심 확장의 필요성이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LH 공동주택을 굳이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 건립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오히려 산재전문공공병원과 더불어 의료타운 조성을 고려해보았으면 한다. 최근 이슈가 됐던 울산대학교 의대, 그리고 코로나19와 함께 설립 가능성이 높아진 공공의료원을 한 곳에 건립해서 의료타운을 조성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울산의대는 있으나 울산에 의대생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울산대학교도 울산에 의대 설립이 확정되면 캠퍼스와 병원부지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 뻔하다. 공공의료원 역시 정부의 정책이 추진될 때 빠르게 신청을 해야 하는 만큼 부지를 확보해놓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만시지탄이다. 주택건립 계획의 행정적 절차는 이미 끝났다. 다만 국가정원 태화강의 수변공간을 공적자산으로 활용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과 울산의 관문인 도로가 교통체증의 몸살을 앓을 것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