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성에 녹아든 인고의 세월, 앵글에 담다
정우모·박진영 2인 사진전
내년 1월14일까지 전시
시청자미디어센터 1층 갤러리
2020-12-30 홍영진 기자
‘울산 경상좌도병영성’(사적제320호)이 정확한 명칭인 이 곳을 울산지역 2명의 사진가들이 오랫동안 바라보며 사진작업으로 기록했다. 이들의 결과물은 ‘2인 사진전’ 타이틀 아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1층갤러리 ‘빛날’에서 28일 개막했다. 전시관람은 내년 1월14일까지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대학에서 사진영상학을 전공한 정우모, 박진영 사진가가 준비했다. 두 사람은 울산사진연구회에서 함께 활동하며 사진연구와 창작예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의 합동 전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든 것이 함몰되어버린 올해 울산 문화의 마지막을 담당하게 됐다.
지난 시간 속에서 병영성의 사계를 함께 했던 이들은 ‘병영성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초월하기 힘든 존재의 초라함에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대상에 내재된 가치를 단숨에 표현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 임을 깨닫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오랜 세월을 버티며 지내 온 인고의 시간으로 꽤 지칠 법도 한데 자신의 품을 누구에게나 편히 내어주는 현장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초라한 인간은 한낱 보잘 것 없는 미묘한 존재임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