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그린경제 중심도시’의 디딤돌은 변화와 혁신이다

2021-01-03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2021년 시정목표를 ‘지속가능한 그린경제 중심도시 도약’으로 정했다.

1년 전 울산시는 시정목표를 ‘울산 재도약’이라고 잡은 바 있다.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이 좀처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었다. 그러나 울산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전에 연초부터 코로나19라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어떻게 보면 지난해는 ‘잃어버린 1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울산시가 정한 ‘지속가능한 그린경제 중심도시 도약’이라는 목표는 지난해의 ‘울산 재도약’이라는 슬로건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시는 시정목표의 구체적인 달성 방향으로 ‘디지털경제 전환과 광역권 중심도시 도약’ ‘기후위기 대응 강화로 그린뉴딜 선도’ ‘시민 모두가 행복한 사람중심의 도시’등 3가지를 들고 있다.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의 모든 변화를 함축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 와중에서도 산업혁신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이뤄져 왔다. 많은 부문에서 디지털 경제가 도입됐고, 비대면 산업이 눈에 띠게 떠올랐다. 또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인구 문제도 심각한 상태가 됐다. 국민의 절반이 수도권에 살게 된 비정상적인 나라가 된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도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미 대선 과정에서 그린경제는 큰 화두가 됐다.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큰 숙제가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황폐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건강과 복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코로나19는 아직도 삶을 지배하고 있다.

울산은 지금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이 시점에 중요한 것은 여느 도시 보다 빨리 변화를 파악하고 혁신하는 것이다. 올해 시정목표를 그냥 또 하나의 슬로건으로 치부한다면 올해는 또 한번의 ‘잃어버린 1년’이 될 수도 있다. 과감하게 빠르게 목표로 다가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