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근현대 미술사, 시대·양식별 정립에 나서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 1~6월
‘미술기초자료조사·연구용역’
작가군·흐름·관련단체 정리
미술관 개관기념전 활용 목적

2021-01-03     홍영진 기자

2021년 12월에 울산시립미술관이 개관한다. 이에 앞서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이 울산지역 미술역사를 시대별·양식별로 정립하는 ‘울산미술기초자료 조사 및 연구용역’으로 올해 첫 대외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울산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으로 대표되는 대곡천 암각화군을 기점으로 할 경우, 도시미술 기원이 약 7000년~1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역사의 깊이가 남다르다. 아쉽지만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의 이번 사업은 올 연말 개관기념전에 활용할 목적으로 근·현대 위주의 지역미술사만을 다루게 된다. 상반기 취합될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총체적인 울산미술사를 정립하는 작업은 향후 추가적으로 추진된다.

울산시립미술관추진단(단장 서진석)에 따르면 ‘울산미술 기초자료 조사 및 연구용역’은 1월 시작돼 6월 마무리된다. 이를 위해 추진단은 울산미술사 정립을 위한 시대별·양식별 작가 및 작품 학술연구를 진행할 용역업체를 찾아 수의계약을 우선 진행하고, 전문자문단을 구성한 뒤 지역미술사를 돌아보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사업비는 약 2200만원이 들어간다.

울산 최초 근대 개념의 미술전시는 1940년대(정확한 일시는 알수없음) 있었다. 울산 동구 출신 고 천재동옹이 당시 방어진초등학교에서 3인전을 개최했다고 전해진다. 기록이 확인되는 전시는 1955년 12월23일이다. 내고향다방에서 시와 그림을 선보이는 단체시화전이 열렸다. 1949년 3월에는 울산최초의 갤러리 불영화랑이 문을 열었다. 울산 최초의 개인전은 서양화가 고 최희 작가의 첫 전시로, 1960년 4월 회상다방에서 열렸다. 울산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하는 미술단체는 내년 50주년을 앞둔 울산서도회로, 1972년 1월 창립 이후 같은 해 11월 첫 회원전을 가졌다.

이처럼 이번 용역은 연구 시기를 울산의 근현대 시기로 한정한다. 연구비와 연구기간 등을 감안하면 고대 및 중세까지 울산의 미술사 전체를 톺아보는 작업은 힘들 전망이다. 이는 향후 과제로 남겨두고 우선은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울산 미술계에 몸 담았던 작가군과 미술작품의 흐름, 미술 관련 기관단체를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작가군을 구분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유명을 달리한 작고 작가들의 경우 그들의 활동상과 작품세계 등을 개별적으로 정리하고 그들 족적이 울산미술사에 미친 영향이나 의의를 정리하는 것이다. 지역미술사의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첫 작업이 될 전망이다.

또 하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현 지역 미술인들에 대한 자료를 구축하는 것이다. 작가군의 계보와 그들 활동의 큰 흐름을 정리하고 대표적 작가의 작품세계를 리뷰하는 기회도 마련된다.

추진단 관계자는 “지역미술사 정립을 위한 연구용역 수의계약 업체는 아직 정해 진 바 없다. 일선 대학 연구팀이 될 수도 있고, 울산연구원과 같은 전문기관이 될 수도 있다. 관련 업체를 물색 중이고 가장 적합한 기관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미술의 맥을 짚어 줄 전문자문단도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추진단 내 학예팀이 있기는하지만 울산미술을 아직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조직구성도 오는 7월 즈음에나 완비되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말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12월께 울산시립미술관 개관기념 특별전에 활용된다. 관계자는 “울산 첫 공립미술관의 첫 전시 인만큼 울산미술을 정리하는 기획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민들에겐 우리 사는 울산의 미술을 다시 보는 자리를, 외부 국내외 미술관계자들에겐 울산을 대표할 지역작가의 면면을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