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 이상 기업 주52시간제 시행, 중소기업 “업종별 특성 반영해 유예를”
일정기간 노동력 집중 투입하는
주조·용역·조선·자동차 등 업종
생산일정 차질·경쟁력 약화 우려
2021-01-03 이우사 기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과 자동차 등 관련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업종별 특성을 반영해 주 52시간제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의 경우 납기기한을 맞추기 위한 야근과 잔업 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북구의 한 자동차부품 금형업체 A사는 당장 이달부터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고객사의 납기일정을 맞추기 빠듯한 상황에 내몰렸다.
A사 관계자는 “금형업종의 특성상 일정기간 노동력이 집중적으로 투입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 52시간제에 맞춰 인력을 운영하려니 아무래도 납기기한을 지키기 어려울 것 같다”며 “고객사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얘기를 해놨으나 앞으로 신규계약과 관련해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조선업 중소기업 B사는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신규직원 채용을 고려중이지만 이에 따른 추가 인건비 부담이 고민이다.
B사 대표는 “지금 당장 인건비 상승도 문제지만, 주 52시간제에 따른 낮아진 수당으로 숙련공을 구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며 “법을 지키면서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중소기업들은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근무시간의 탄력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계는 주조·용역 등 뿌리산업과 조선·자동차 등의 업종만이라도 계도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52시간제 시행을 위해 직원을 신규 채용하면 정부가 지원해 줘야 한다”며 “한시적으로라도 근로시간 감축에 따른 급여 감소분을 지원해 주면 중소기업의 부담이 줄어 추가 고용의 동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