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궁로 새 시집 ‘어둠은 밤의 너머에서 뜬다’

일상의 논리 비튼 50여편 실어

2021-01-04     홍영진 기자
이궁로의 새 시집 <어둠은 밤의 너머에서 뜬다>(한국문연)가 나왔다. 50여 편의 시가 들어있다.

시집 제목 ‘어둠은 밤의 너머에서 뜬다’는 ‘별은 마음 너머에서 뜬다’(존재하지 않는 풍경)라는 시행과 호응한다.

일상의 논리에서는 밤이 되면 어두워지지만, 이궁로 시의 사유 공간 안에서는 밤의 너머에서 어둠이 뜬다. 밤과 어둠의 관계가 시인의 상상력 속에서 새롭게 전복되고 변형된다.

별이 마음 너머에서 뜬다는 것도 일상의 논리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눈으로 별을 보아야 그에 대한 마음이 일어나는 법이다. 상상과 사유의 주체가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의 작동이 있어야 별이 제대로 인식된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의 시에서 어둠은 빛을 머금고 있고 빛은 어둠을 껴안고 있다. 그의 시는 이 윤회의 과정에 피어난 만다라요, 어둠 속에 이룩된 언어의 보궁(寶宮)이다.’ -이숭원 평론가의 추천글 중에서

이궁로 시인은 농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2001)했다. 시집 <만질 수 없는 삶의 안쪽>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자 봄시 동인으로 활동한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