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신년사, 총수들의 화두 ‘고객감동·사회적 책임’

현대車 정의선 “품질·안전에 대해선 타협 없다”
현대重 권오갑 “위기 넘어 미래 준비해야할 해”
SK 최태원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해결 노력을”
롯데 신동빈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로”

2021-01-04     이형중 기자

현대차, 현대중공업, SK, 롯데 등 올해 재계 주요그룹 총수들은 신축년 새해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 고객 감동과 신사업 강화, 신성장동력 대전환,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한 가운데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도 영상 또는 이메일로 전달했다.



◇현대차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의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고객존중의 기본인 ‘품질과 안전’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위기 극복 멈추지말고 미래준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가 내실 다지기를 넘어 외형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는 그 결과물을 만드는 중요한 한해”라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멈추지 말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핵심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언급하며 “기업결합 심사가 다소 늦어지곤 있지만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권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위기를 넘어 미래를 준비한다’로 제시하며 “이를 위해선 첫째 실력을 키우고, 둘째 기술이 핵심이 돼야 하고, 셋째 책임경영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SK ‘기업가정신·사회적책임’

연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메일 신년사에서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SK그룹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대면 신년회를 취소하고 그 예산을 결식 취약 계층 지원에 보태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10년의 담대한 출발을 시작하는 해로, 코로나19 직접 영향까지 겹친 석유화학 중심 기업들이 직면한 치명적인 생존 위협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위기극복 자율적 참여 절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강력한 실행력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자”고 했다. 신 회장은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자.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임직원의 자율적 참여가 절실하다.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사장)도 시무사를 통해 “2021년을 롯데케미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 환경은 코로나 확산으로 녹록지 않다”며 “화석 연료 사용 규제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소 움직임 등 석유화학 산업은 현재 파괴적 혁신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삼성SDI·효성 ‘고객중심·최고품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새해를 맞아 임직원들에게 “어떠한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 없이 ‘한화다운 길’을 갈 때 또 다른 기회가 우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은 “효성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브랜드, 가격이 아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라는 굳은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줘야 한다”면서 “그 믿음은 고객은 물론 최종 소비자까지도 전파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최고 품질을 확보하고 안전 문제 제로를 달성해 배터리 시장의 기회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