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골프 연마와 장기 강화

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

2021-01-05     경상일보

뇌 과학자들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인간이 기억을 저장하는 방법은 중추신경(뇌와 척수)속에 뉴런들의 네트워크(network)이 있는데 뉴런과 뉴런사이의 시냅스(synapse)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통해서 활성화 되고 저장되며 시냅스를 통한 신호가 전달되며 전달되는 신호의 양을 가변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론에 관심이 간다. 학습 또는 기억이라는 것은 이곳을 강화 또는 약화시키는 것을 말하며, 강화되었다는 것은 시냅스의 연결이 강화되었다는 뜻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반복해야만 강화된다고 한다.

이를 운동학습에 접목해 예를 들면 자전거를 처음 배울때 균형도 잡아야 하고 핸들을 움직이는 손의 근육과 페달을 움직이는 다리 근육의 움직임 속에 온몸에 힘이 들어가 페달을 밟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신경들이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자전거를 탈수 있게 된다. 의식적으로 하던 행동들이 나중에는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손과 팔의 근육 신경들과 발의 근육 신경들이 서로 강하게 연결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시행 착오를 겪으며 그 행위를 기억 시키는 이런 과정을 장기 강화(Long term Potentiation)이라 한다. 즉, 신경 세포를 동시에 자극하는 것에 의하여 두 신경 세포의 신호 전달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장기적 반복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장기 강화를 골프스윙의 관점에서 보면 하체와 상체의 시간적 차이를 발생해야 하는 골프는 골반과 허리가 먼저 돌아가는 과정과 상체(어깨, 팔, 손)의 회전력을 샤프트를 통해 클럽에 연결하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 시냅스의 활성화가 강화되어야 한다. (104편 운동사슬 참고)골프는 처음 연마할 때 두뇌 속 시냅스의 연결을 강화하는 인지화 연습 단계를 거치고 반복을 통해 고정화 단계를 거치면 그 다음 몸이 알아서 스윙을 하는 자동화 단계가 된다. 즉 일정 이상 연마를 하면 두뇌 속 강하게 연결된 시냅스의 네트워크와 신경 세포가 스윙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 스윙원리에 입각한 제대로 된 동작과 제대로 된 연습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에 입문해 몇개월 레슨받고 혼자 5년 10년 골프를 하며 골프의 기본을 잊어버린 골퍼들이 교정을 원할 경우 근육 신경들이 올바르지 못한 순서와 동작으로 굳어버린 경우인데 교정을 롱텀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기간에 두뇌와 신경 회로를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코치로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시냅스를 통한 신호의 양을 가변적으로 바꿀수 있다는데 배움 과정에 어떻게 빠르고 좋은 방향으로 교정을 할 수 있는가이다. 자신의 스윙에 오랫동안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새로운 타법을 익힘에 있어 기존 습관의 옷을 벗어 버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교정은 기존 습관 버리기가 우선이다. 스윙의 틀을 완전히 바꾸어 보려는 자기의식이 강해야 하며 연습의 목표가 분명해야한다. 또한 고도로 집중된 연습의 반복은 시냅스의 연결을 강화시키며 지속적 피드백이 진행되어야 한다. 올바른 방법으로 몰입해서 집중적으로 수만번 반복하는 것은 뇌 속의 뉴런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 장기 강화시키는 것이므로 조급한 마음보다 길게 멀리 보는 관점이 필요하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