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새해 첫 수주 초대형 컨테이너선
1회 LNG 충전 아시아-유럽 왕복
1만5천TEU급 6척 건조계약 체결
시황개선…고부가가치 선박 집중
올해 수주 목표 149억달러 설정
2021-01-05 이형중 기자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선사와 1만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9000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4척,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2척이 건조돼 2023년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선박에는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와 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는 대형 LNG연료탱크가 탑재돼 선박 운영비용을 크게 감소시킬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018년 7월 LNG 추진 대형 유조선을 세계 최초로 인도하는 등 현재까지 가장 많은 총 50척의 LNG추진선을 수주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했던 컨테이너선 발주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돼 올해 187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를 149억달러로 정했다.
삼성중공업도 글로벌 해운사인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 17만4000㎥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해당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된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올해 처음 수주한 선박들은 올해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선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 조선업은 3년 연속으로 선박 수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가 지난해 국가별 선박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 세계 선박 발주 1924만CGT 중 한국이 819만CGT(42.6%)를 수주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은 2018년부터 3년 연속 수주 실적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 조선업은 상반기 수주실적이 135만CGT로 중국(408CGT)에 뒤졌으나 하반기에는 684만CGT를 몰아서 수주하며 385만CGT에 그친 중국을 앞질렀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보였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174㎦ 이상) 21척 중 21척(100%),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20만DWT 이상) 6척 중 6척(100%),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TEU 이상) 16척 중 10척(62.5%)을 한국이 싹쓸이했다. 이형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