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울산상의회장 선거 3파전으로 대결 격화
선거인단격인 일반회원 선출도 과열 우려
울산 상공계가 제20대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갈등과 분열’이냐 ‘상생과 화합’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신종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지역산업은 물론 경제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상의 회장선거가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상의회장 선거사상 최다인 3명이 출마 채비를 마쳐 향후 선거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상공계 일각에선 후보자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출마 예정자들의 입장이 워낙 완고해 대결구도가 격화되고 있다.
박도문·최해상·이윤철 회장 등 사상 최다 3명 출마의사
이달 22~26일 일반회원 입후보 받아 내달 3일 100명 선출
경쟁률 높아 선관위 중재 안될땐 2천여회원 전체선거 불가피
◇박도문·최해상·이윤철 3자구도···17일 20대 회장 선거
6일 울산상공회의소는 전영도 현 회장 임기가 오는 3월1일 만료됨에 따라 2월17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20대 회장을 선출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22일부터 26일까지는 5일간 회장 선거권 및 피선거권(일반의원)을 갖는 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어 2월3일에는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일반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20명을 선출한다. 2월4~6일에는 일반의원을 대상으로 대표자를 접수받고 회장 후보자 등록을 받아 17일 예정된 임시의원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 울산상의 회장 선거에는 대원그룹 박도문 회장, 현 상의 부회장인 최해상 대덕기공 대표이사 회장과 이윤철 금양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 등 3명이 치열한 물밑 표대결을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광역시의 위상에 걸맞는 인물이 수장이 되어 가뜩이나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울산 경제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부회장은 “이제는 울산상의가 확 바뀌어야 한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지역기업의 고충을 최우선 해결하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상의로 존재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봉사하는 마음으로 상의 회장에 도전하게 됐다. 울산과 울산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상의는 지난 2018년 제19대 회장 선거때부터 선거 당일 자천타천 후보자를 추천받아 선출하는 ‘교황식 선출방식’에서 ‘사전 후보등록’ 방식으로 변경한 이후 이번이 두번째 회장선출 선거다.
◇회장 선거 전초천 일반의원 선거가 최대 승부처
울산상의 회장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상의 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의원(100명) 선출 여부다. 그동안 일반의원은 정원에 근접한 인원이 후보로 등록해 상의선관위의 중재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번은 회장출마 후보들이 회원들을 대거 의원선거에 입후보시킬 가능성이 높아 경쟁률이 치솟을 전망이다. 상공계 내부에선 의원선거 입후보 인원이 130명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처럼 조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00여 회원을 대상으로하는 의원 선출선거를 해야하는 대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회원투표를 통한 의원 선출선거를 치른 곳은 울산은 물론 전국에서도 유례가 없다.
상의 관계자는 “의원선거 등록 후보자가 많으면 선관위에서 각 후보자들 상대로 조율을 하지만, 원만하지 않을 경우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상공계 일각에선 분열과 갈등의 후유증 발생을 우려해 부산상의 처럼 회장 후보자를 단일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과열양상을 빚던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최근 후보자간 극적 단일화에 성공해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 울산상의는 상공계 화합을 위해 최근 차기 회장을 상의회장단의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했다. 16대 최일학 회장이 세운 이 전통은 17대 회장(김철 회장)에 이어 18~19대 회장(전영도 회장)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18대 회장선거 땐 합의 추대에 반발해 강석구 후보가 출마했고, 후보자 사전등록 방식으로 바뀐 19대 회장 선거때는 교황식 선출방식을 감안해 선거운동을 준비온 모 후보의 입후보가 무산돼 촌극을 빚기도 했다.
울산 상공계 관계자는 “현재 구도는 울산상의회장 선거에 정치권까지 개입, 경제계의 수장이 지역정치권의 시녀로 전락할 개연성을 안고 있다. 차기 회장선거가 코로나에다 수년째 위기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울산 경제계를 분열과 갈등의 출발점이 되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