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정제마진 악화…3분기 실적쇼크
영업익 3301억 전년比 60%↓
유가 하락으로 재고 손실도
화학·윤활유는 영업익 상승
2019-10-31 이형중 기자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0.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2조3725억원으로 17.3%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743억원으로 62.1%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3.6% 감소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2879억원)는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전반적인 제품 마진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134억원 감소한 659억원이었다.
화학 사업은 납사 가격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벤젠, 프로필렌 등의 마진이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1억원 증가한 1936억원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은 유럽 등 고부가 시장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전 분기보다 154억원 증가한 936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 사업은 2분기 페루 광구 정기 보수 이후 3분기에 가동을 정상화했으나, 운영비가 증가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25억원 감소한 485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월 페루 88 광구, 56 광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절차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한다.
배터리 사업은 영업손실 427억원으로, 적자가 전분기보다 244억원 줄어드는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254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9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에는 전 세계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하는 국제해사기구 규제(IMO2020) 시행에 대비해 경유 수요의 영향으로 석유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딥체인지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변동에 대한 강한 내성을 키워왔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정유부문 사업들이 각자 제 몫을 해냈다”며 “SK종합화학이 인수·합병(M&A)을 바탕으로 고부가 패키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배터리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증설도 차질없이 진행해 유가와 마진 등 외생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딥체인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S-OIL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9% 감소했다고 밝표했다.
매출액은 6조2345억원으로 13.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16억원으로 77.6%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휴가철인 ‘드라이빙 시즌’ 등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S-OIL도 올 4분기의 경우 겨울철 난방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와 황 함량 규제를 강화하는 ‘IMO 2020’ 시행을 앞둔 재고 확보 수요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윤활기유 부문도 ‘IMO 2020’의 영향으로 원료인 교유황유(HSFO) 가격이 하락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