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10주기 출판계 작품 재단장
‘그 남자네 집’ 등 개정판
수필 담은 산문집도 펴내
모녀 사이의 추억 되새긴
딸 호원숙 작가 산문집도
2021-01-17 홍영진 기자
‘국민 작가’ ‘한국 문학의 축복’으로 불렸던 박완서.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 됐다.
박완서는 가족 구조의 변화를 역사적 관점에서의 사회 변천 양상으로 파악할 만큼 종합적인 지적 능력을 지닌 여성 작가였다. 단편적이고 교조적인 사상을 펜으로 전파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걸 경계했던, 역사 앞에 겸손한 문인이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순수 문학의 정수를 보였고, 사회와 역사
를 묘파하는 식견에서도 어설픈 작가들과는 격이 다른 진중함과 사려 깊음이 있었다.
그의 10주기를 맞아 출판계가 그의 작품을 재단장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웅진지식하우스는 장편소설 개정판 두 편을 펴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와 후속작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이다.
두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것일 뿐 아니라 일종의 연작 소설이다. 전자는 박완서의 ‘유년의 기억’이 담겼고, 후자는 ‘성년의 자화상’이다. 전자는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후자는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자식’이라고 한다.
민음사 산하 세미콜론은 박완서의 딸 호원숙 작가가 모녀 간의 추억을 되새긴 산문집 ‘정확하고 완전한 사랑의 기억’을 펴냈다.
현대문학은 박완서의 마지막 장편인 ‘그 남자네 집’을 10주기 헌정 개정판으로 출간한다. 문학동네는 ‘박완서 산문집’을 출간한다. 465편의 산문을 9권 전집(양장본)으로 엮었다. 세계사에서는 박완서의 수필 35편을 엮은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를 출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