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 무공천”-‘민주·국민의힘·진보’ 3자 구도로 압축
당대표 성추행 사태 여파
당대표 성추행 사태 여파로 정의당이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시민공동행동의 지지를 받는 진보당 등 사실상 3자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정의당 울산시당(위원장 김진영)은 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당은 4·7 남구청장 재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당은 “출마를 준비하던 이민호 노무사는 무공천 결정에 동의했다”며 “(범진보 세력인) ‘남구청장 재선거 시민공동행동’의 단일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보당 김진석 예비후보는 시민공동행동이 진행하는 후보자 공모에 신청하며 “반드시 승리해 새 희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적 의제를 관철시켜 나가기 위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정치,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일 현재 진보진영은 진보당 김진석 예비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다. 조만간 후보자 공모 절차에 착수할 보수진영의 국민의힘에선 서동욱 전 남구청장의 단독 입후보가 예상된다. 중앙당 후보자 공모에 4명이 신청한 민주당까지 고려하면 민주당·국민의힘·진보당 등 3자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과 진보당간 단일화 여부는 여전히 관건이지만 복잡한 상황이다. 민주당 공천 신청자인 김석겸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3자 구도로는 승리하기 어렵다, 양자구도를 만들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이미영 시의원 역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각각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들이 공천장을 받게 되더라도 중앙당이 진보당과의 단일화를 승인해줄지 미지수다.
물론 진보당 김진석 예비후보가 “재선거를 야기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 단일화 역시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함에 따라 현재로선 단일화 가능성이 낮다. 다만 선거가 임박하고 3자 구도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시민공동행동 차원의 단일화 추진 가능성은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양자대결로 전개될 경우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민주당과 진보당간 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