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남구청장 재선거, 여야 ‘상반된 공천전략’ 전개
민주 ‘최대공약수’- 국민의힘 ‘단독플레이’
4·7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여야의 ‘상반된 공천전략’이 본선 경쟁력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초반부터 다자구도 공천경쟁을 통한 최대공약수를, 국민의힘은 초반부터 1인 ‘단독플레이’를 통한 단수추천에 힘이 실리면서 상반된 공천전략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전 부구청장출신 공직자와 현역 시의원인 여성, 시당 당직자까지 경쟁에 불을 붙여 흥행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직 남구청장 단독 공천신청에 중앙당 단독추천이 현실화 되고 있다. 여야의 상반된 공천전략 강·약점은 무엇일까.
민주, 컷오프 방식 거쳐 최우수 후보 뽑은후 원팀 출격 전략
국민의힘, 경쟁력 가진 인물 많지만 단독추천쪽으로 급물살
‘흥행몰이 vs 단수추천’ 본선 경쟁력에 미칠 파급효과 주목
◇민주 탈락자 ‘원팀’ 가능할까?= 민주당 지도부는 초반부터 다자구도 경쟁으로 유도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위원장 김진표) 핵심관계자 등에 따르면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차원에서 어떤 형태로든 경쟁력을 가진 예비주자들을 되도록 많이 참여시켜라’는 지침이 하달됐다. 이상헌 시당위원장이 후보공모 전부터 출마예상자는 물론 여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접촉을 통해 출마를 권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천전략과 관련, 당 관계자는 “다자구도로 공천경쟁을 펼친뒤 컷오프 방식을 거쳐 최종적으로 최우수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공천되고, 나아가 탈락자들이 함께 선거운동을 하는 ‘원팀’으로 출격하는 전략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당초 4명공모에서 지난5일 1차 컷오프를 통해 3명으로 압축한뒤 이어 이달말까지 각개 선거운동에 이어 결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전략 역시 이러한 ‘흥행몰이’를 통해 여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단계적 공천작업과정에서 세몰이를 통해 자당후보의 여론이 서서히 달아오르게 하는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다자구도 흥행몰이 공천의 경우, 공천은 ‘승자독식구조’라는 현실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다 탈락한 후보들과의 원팀을 통한 필승 가능여부에 대해선 엇갈리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 분석은 집권여당의 현실에서 탈락지들의 경쟁력을 확인, 내년 지방선거에 다양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분석은 경선과정에서의 상호견제와 갈등의 연장선에서 본선가도 ‘올인’은 한계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당차원에서 탈락자들을 상대로 특단의 처방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단독플레이’ 경쟁력 극대화 가능할까= 국민의힘 후보공모 초반흐름은 인지도 높은 유력후보의 경선없이 단독 추천쪽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남구 갑·을구 2명의 현역 국회의원(갑구 이채익·을구 김기현)이 포진된 데다, 전직 시의원과 구의장은 물론 공직자를 거친 선거 경험과 경쟁력을 가진 인물들이 있지만 모두 도전장을 포기했다.
당초 후보 공모와 공천심사를 중앙당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와 일괄 추진키로 했으나, 시당차원에서 실시하기로 방향을 틀면서 외려 축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현실은 시당은 물론 이채익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외부인물영입에 소극적인 데다, 굳이 외부인물을 영입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누가 공천경쟁에 뛰어든들 결과는 뻔하다는 여론이 분분한게 사실”이라면서 “시당에서 후보신청때 심사비를 면제한다고 홍보 했지만, 심사비 면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드러냈다. 공천전략과 관련, 외연확대 경쟁력 보다 쉬운 단수추천 전략이 본선가도에 어떤 유불리가 나타나게 될지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