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전인수’ 정치권 …‘설 민심’ 엇갈린 평가
국민의힘 “文정부 손절 대세”
민주 “백신접종·지원금 기대”
정국 평가 상반된 입장 전해
2021-02-14 김두수 기자
야당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명절에 보고 들은 설 민심은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손절’이 대세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최근 4년간 큰 선거에서 네 번이나 현 집권세력을 밀어줬는데, 이전 정부보다 더하면 더했지 뭐 하나 잘한 것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또 “전반적으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심리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의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밑바닥 민심 이반이 뚜렷했다”고 했다.
집값 급등과 전세난으로 인한 부동산 문제와 일자리 문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해서도 “자질도 인품도 부족한 깜냥 아닌 대법원장은 즉각 사퇴하라는 민심이 만만치 않았다”고 했다.
같은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적폐 판사들을 적폐 청산의 제물로 삼았지만, 김명수 대법원장의 집권당 눈치보기, 거짓말, 코드인사는 구악이 신악을 찜쪄먹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설 연휴 동안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민심은 폭발 일보 직전”이라면서 “국민들이 정권의 오만함과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지만, 과연 저지할 수 있을지 자신감을 상실한 게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들어하면서도 백신 접종과 재난지원금에는 기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은 “많이들 지쳐 있고 답답해하시더라.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느냐고 묻거나 재난지원금, 손실보상을 빨리 해 달라고 하시는 등 기대감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의원은 “힘들고 어려운 단계를 넘어서 완전히 진이 빠져 있는, 어떤 말로도 위로가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다. 빨리 4차 재난지원금을 집행하고 백신을 안정하게 접종해 코로나를 끝내자는 이야기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가 컸다고 했다.
서울 출신 한 의원은 “영업 제한 등으로 인내심에 한계가 온 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다. 민주당 시장을 만들자, 정권을 재창출하자는 식으로 희망 있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