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전 언양장 울린 만세 함성, 뮤지컬로 되살린다

울산문예회관, 3·1절 특별공연
뮤지컬 ‘언양장날-들풀의 노래’
내달 1일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
울산 3대 만세운동 모두 창작화

2021-02-24     전상헌 기자
일제강점기 울산지역 첫 만세운동 함성이 울렸던 치열했던 그 날의 언양장날 모습이 창작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김지태)은 제102주년 3·1절을 맞아 특별공연으로 창작뮤지컬 ‘언양장날-들풀의 노래’를 당일 대공연장 무대에서 펼친다.

‘언양장날-들풀의 노래’는 1919년 4월2일 언양장날에 일어난 언양 3·1만세운동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이다. 이 공연으로 남창 만세운동을 배경으로 한 악극 ‘남창장날’, 병영 만세운동을 소재로 한 악극 ‘계비고개’에 이어 울산 3대 만세운동을 극적으로 표현한 창작극이 모두 완성된다.

이번 공연에선 울산만세운동 최초 희생자로 일본 경찰의 총탄에 맞아 순국한 손입분 열사와 김길천 열사를 비롯해 언양 만세운동을 주도한 언양 천도교 교인들의 치열한 독립정신이 표현된다.

지난 100주년 3·1절 울산시장 기념사에서 ‘서훈도 없이 잊혀진 여성독립운동가’로 부각된 손입분 역은 배우 진정원, 울산 유곡동 여시바윗골 최제우 유허지를 찾아오는 홍이역은 배우 서지유가 맡았다. 또 울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백운봉·황병윤·이청언·황성호·김성훈·하광준 등 울산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출연진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공연 연출은 ‘귀신고래회유해면’으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던 박용하 감독이, 안무는 한국적인 춤사위로 탁월한 창작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홍이경 무용가가 맡았다.

김지태 울산문예회관 관장은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알리기 위해 공연을 기획했다”며 “울산의 역사 문화와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작해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시민들에게 찾아가 공연하는 친근감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념식 특별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 실천으로 출연진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을 펼친다. 또 기념식장 참석자들도 객석 띄어 앉기가 진행되고, 일반시민 대상공연은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야외공연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언양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언양지역은 1910년에 천도교 교구가 설립될 정도로 일찍부터 천도교 세력이 성장하고 있었던 곳이다. 언양은 울산에서 가장 먼저 3·1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만세 운동을 준비하고 주도한 것은 언양 천도교 신자들이었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