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p 오르면 가계 이자부담 12조 급증
저소득·중산층 6조6천억 증가
자영업자 대출 규모 777조원
이자부담도 5조2천억원 늘어
2021-03-14 김창식
한국은행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 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p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총 11조8000억원 증가한다.
5분위 고소득층을 빼고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만 6조6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
국내 금융부채 가운데 각 소득분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위 3.9% △2분위 9.4% △3분위 17% △4분위 25.6% △5분위 44.1% 수준이다.
특히 대출금리가 1%p 뛰면,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도 5조2000억원이나 커진다는 계산이 나왔다.
한은은 작년 3분기 기준 우리나라 전체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777조4000억원)를 산출했다. 한은은 소득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를 변동금리 대출로 추산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 폭을 0.25%p로 가정하면 전체 가계의 이자 증가액은 2조9000원, 0.5%p 오를 때 가계대출 이자는 5조9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대출기관별로 나눠보면 은행 대출자의 이자가 3조3000억원,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이자가 1조9000억원 불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장기 시장금리 상승(국고채 10년물 작년 7월말∼올해 2월26일 +70bp)으로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신규취급액), CD(양도성예금증서·91일), 은행채(3개월 및 3년)가 작년 7월 전후 저점과 비교해 각 6bp(0.06%p), 11bp(0.11%p), 17bp(0.17%p) 상승했다.
한은은 “가산금리의 경우 신용대출 억제를 위한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우대금리가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