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부울경 메가시티의 두 번째 단추, 디지털 교육 혁신 플랫폼
올해 초 부산·울산·경남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중인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의 정의를 했다.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권을 생활권과 경제권 단위로 연결해 유연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기본구상으로 1시간 내 일일생활권을 가능케 하는 광역 대중교통망 확충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수도권의 집중화로 인한 지방소멸시대를 막고자 하는 시대적 과제의 두 번째 핵심은 교육이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앞당겨진 미래로 정의한다. 또한 대전환을 강제한다. 부산, 경남, 울산의 신입생 등록률은 그동안의 많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하지만 얼어붙은 취업시장과 역행하는 기사들 속에서 그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IT인력 급여인상 릴레이 합류한 SKT’ ‘지자체 지원으로 지역 향했던 IT 기업들, 지역 인재 채용에 난항’ ‘개발자 초봉이 6000만원…IT 스타트업 쩐의 전쟁에 눈물’ 등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오직 코딩실력과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정부의 ‘XR 경제원년’ 계획에 이어 각 지자체도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뉴딜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 울산지역의 ICT전문업체들은 수도권에서 우수인력을 역으로 수입(?)하고 있다. 지역의 청년실업율은 높아져만 가는데, 현장에서는 반대의 상황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해답은 남동임해공업지역으로 제조업의 기틀을 마련했듯이,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디지털 교육분야에 대한 과감한 정책결단이 필수적이다. 현재 가덕도 신공항 문제로 교통의 양대축 구축과 함께 부울경의 디지털 경제의 성장엔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D.N.A)분야에 대한 과감한 선제적 예산 및 혁신적 교육설계가 필수적이다.
울산시에서는 UIS교육혁신센터(울산이노베이션스쿨 교육혁신센터)를 통해 데이터 크리에이터 양성 AI(인공지능) 교육과정을 급증하는 산업계 AI 인력 수요에 대응하고, 정부의 디지털 뉴딜 및 울산형 데이터 댐 구축 사업 등과 연계한 데이터 사이언스, AI 분야의 신산업 육성을 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프로젝트 기반의 실무인재 양성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갈 길이 멀다. 바로 예산과 사람의 문제이다. 예를 들면, 한국정보산업연합회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교육과정은 프로젝트 개발비 지급, 우수한 멘토진들과 프로젝트 연계를 통해 특허와 창업 및 취업의 성과를 만들어 낸다. 이 기관의 교육시간은 연간 1920시간이다. UIS교육혁신센터 프로그램들은 이에 3분의 1도 안된다. 부산, 울산, 경남 중 단일 광역시도만의 설계와 행정으로는 수도권과의 교육, 산업, 자본의 격차는 줄일 수 없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기업들이 부울경에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부울경 디지털 펀드를 조성하고, 지역대학과 지역 기업들 사이에 단순 수치로만의 인력 양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혁신적 교육플랫폼이 필요로 한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 사업’이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기업체들과 부울경의 청년들, 경력단절 여성들, 직무능력 향상을 바라는 재직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의 교육플랫폼이 필요하다. 융합과 연결이 그 해답이다.
현재 ‘에꼴42’를 모델로 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에서 개발 중인 혁신 교육 시스템, ‘프로젝트-X’는 교육 현장과 산업계, 커뮤니티 등 생태계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고 함께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에서도 이러한 교육플랫폼의 설계가 가장 시급하다. 미국의 거대한 무크(MOOC) 플랫폼도, 세계 유수의 대학들이 연합을 통해, 규모의 디지털 교육을 실현해 가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가치는 바로 디지털 교육에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정우진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이노베이션스쿨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