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생각]진로교육의 힘, 함께의 가치
3월, 학생들이 가방을 매고 등교를 하는 모습을 보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왔음을 체감할 수 있다. 지난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는 잠시 뒤로 한 채 등교를 하는 학생들과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학부모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2021년 돌아온 일상과 함께 진로교육의 활성화를 고대한 결과, 단위 학교마다 작년과 비교해 신속하게 교육과정 지침을 마련하고 진로체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 특수학교에서 가장 빠르게 진로체험기반 구축과 함께 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하며 진로교육의 첫 시작을 알렸다.
이는 지역사회의 특수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전문직업인들의 사회 환원, 특수학급 교사들의 진로·직업교육에 대한 이해와 필요성 인식 그리고 교육부의 학교급별 수준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 개발과 같은 민·관·학의 노력이 이루어낸 집합적 결과라 볼 수 있다.
최근 특수학교의 진로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제도적인 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 진로교육법 제정과 함께 일반 중학교는 2016년에 자유학기제는 전면 도입해 자유학년제로 확대된 반면, 특수학교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은 전문가의 컨설팅과 시범을 거쳐 일반학교보다 2년이 지난 후 도입됐다. 2년간의 교육공백은 진로교육 환경에서 오는 양적·질적인 한계를 드러내는데 충분했다. 그 결과 교육부는 2020년부터 특수학교에서도 진로분야 전문성을 갖춘 교사의 확보와 함께 특수학교의 진로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 수의 지속적인 증가로 인해 국가의 책임과 의무를 강화시키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복지 역할 재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의 참여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촉진시켜 진로교육의 활동영역이 확대되는 교육적 효과와 함께 교육의 혁신을 제시한다.
여기서 우리는 단순한 변화를 시도하는 형식적인 노력에 그치지 않고 특수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지침을 마련하고, 단순한 지식 및 정보 제공이 아닌 직업적 기능 습득과 함께 사회인으로의 성공적 자립을 위한 생활형 능력 함양의 진로교육을 정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일반학교 뿐 만 아니라 특수학교까지 통합된 진로교육 시스템 구축은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내는 밑거름이 되며 그 역할의 중심에 있는 지자체 진로직업체험센터의 기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진로교육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제도적인 기반은 강화될 필요성이 있으며, 단순한 직업교육의 양적인 확대 뿐 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의 교육적 성과를 지향하는 진로교육의 저력을 기대해 본다. 정미희 울산중구청소년진로직업체험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