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칭으로 어깨관절 가동범위 넓히는 습관 도움
회전근개 증후군
어깨와 팔 연결하는 4개의 힘줄에
외상·노화 등 원인으로 통증 발생
문진·촉진·타진 등 이학적 검사와
X-ray·초음파·MRI 촬영으로 진단
생활습관 개선·약물치료 등 시행
추위가 물러나고 봄꽃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환절기에는 몸 안팎의 압력 차로 인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짙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10℃ 안팎으로 커지는 날도 많아 혈관과 근육이 전반적으로 수축되는 가운데 유연성이 저하되고 관절이 굳어지면서 어깨통증이 심해지기 쉬운 계절적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깨통증은 어깨 관절 질환, 목디스크, 어깨 주변의 근육통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어깨관절 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을 비롯해 오십견, 석회화 건염 등이 대표적이다. 어깨관절 질환은 중년 이후 어깨통증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부분 오십견이라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사실 어깨통증의 원인은 어깨 힘줄질환인 ‘회전근개’ 질환이 가장 흔하다. 알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운 어깨 회전근개 증후군에 대해 김광호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회전근개 증후군이란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힘줄을 말하는데, 팔의 회전 운동에 관여하고 상완골두를 관절와로 압박해 견관절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회전근개에 퇴행성 변화나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을 통칭 회전근개 증후군이라고 표현한다. 회전근개 증후군에는 견관절 충돌증후군, 윤활낭염, 회전근개 건염, 회전근개 파열과 회전근개 파열 관절병증이 있다.
회전근개 증후군은 외상성, 내인성, 외인성, 환경적 영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손을 짚고 넘어졌을 때, 강하게 어깨를 부딪히는 등의 외상성 요인과 나이가 드는 등으로 인한 퇴행성 변화, 혈관분포의 감소 등으로 인한 내인성 요인, 또 어깨의 무리한 사용, 직업, 흡연 등으로 인한 환경적 요인이 회전근개 증후군의 주된 요인이다.
회전근개 증후군의 주요증상은 통증이다. 통증은 어깨관절 전방통증, 어깨를 머리 위로 올리는 행동을 할 때 심해지는 통증, 야간통증 등 다양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하면 근력이 약화될 수 있고, 유착성 관절낭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어깨의 운동범위가 감소할 수 있다.
◇회전근개 증후군 진단·치료방법
회전근개 증후군의 진단에는 병력과 함께 문진·촉진·타진 등의 이학적 검사가 중요하다. 이학적 검사에는 크게 견(어깨)관절의 가동범위를 알아보는 검사, 견관절 충돌 증후군 검사, 회전근개의 병변을 확인시켜주는 검사와 회전근개의 근력을 알아보는 검사로 나눌 수 있다. 영상 검사는 기본적으로 X-ray를 촬영한다.
김광호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초음파나 MRI 촬영을 일반적으로 실시한다”며 “최근에는 회전근개 근육 지방 변성의 정도와 동반된 관절 내 병변 등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MRI 촬영을 가장 선호한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증후군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치료는 정확한 진단, 환자의 상태와 활동 정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대개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된다. 이 경우 생활습관 개선, 물리치료, 약물·주사 치료 등이 사용된다. 수술적 치료는 진단에 따라 견봉성형술, 회전근개 봉합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있다. 인공관절 치환술만 제외하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이 주로 사용돼 입원기간이 짧고, 흉터도 적다.
김 전문의는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젊은층에선 파열이 있더라도 통증이 없는 수도 있고, 66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회전근개 파열이 절반 이상 발견됐다는 학계보고가 있다”며 “증상이 다양한 만큼 수술방법도 다양하지만 젊은 연령에서 파열을 방치할 경우 파열부위 회전근개의 단축이나 크기 증가, 회전근개 근육의 지방 변성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회전근개 증후군 예방
회전근개 증후군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어깨 관절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가동범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또 반복적이고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어깨를 머리 위로 올리는 운동(수영, 배드민턴 등)이나 팔을 벌려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회전근개 증후군 예방을 위해선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과도 관련이 있어 내과적 질병의 관리도 중요하다”며 “특히 당뇨는 회전근개 증후군과 잘 동반되는 유착성 관절염과 큰 관련이 있어 엄격한 당 조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문의는 “어깨를 머리 위로 올리는 활동이나 팔을 몸통과 떨어뜨려 하는 행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깨에 통증이 발생하면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