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주형 스마트팜’, 신농업의 선두주자 되기를
2021-03-21 이재명 기자
그러나 스마트팜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실패 원인의 대부분이 아직 준비가 덜 됐거나 유통 시스템 부실, 산업화 정책의 부실 등이었다. 한번 실패하면 후유증이 큰만큼 착실하고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에 군이 430억원을 투입할 서생면 명산리 스마트팜은 면적이 4.6㏊로, 생산과 유통, 관광, 교육 기능을 갖춘다. 군은 수출 가능성, 국내수급에 미칠 영향, 수익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유리온실에서 재배할 작물 8종도 선정했다. 울주군은 이번 울주형 스마트팜에 이어 삼평들 스마트팜도 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울산의 농업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50만명이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들의 절반은 40대 미만 청년들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젊은이들이 농어촌을 떠나 일자리가 있는 도시로 갔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가 된 것이다. 이 가운데 ‘신농업’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은 한마디로 4차산업혁명이다. 온도, 습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토양 등을 자동으로 측정·제어하고 모바일 기기로 운영시스템을 원격관리하는 생산방식이다.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작물들은 병해충 위험이 없으며, 기후변화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다. 여기다 바이오 기술, 인공지능, 장비산업 등과 융합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상상의 경계를 넘어선다.
스마트팜은 이제 전국적인 화두가 됐다. 이제는 재래식 농사기법으로 소득을 창출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번에 울주군이 다른 지자체 못지 않게 발빠르게 대응한 것은 평가받아 마땅하다. 스마트팜은 앞으로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젊은 층들을 대거 흡수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작물을 빠른 시간내 도심에 공급하는 기능도 할 것이다. 다만 생산, 유통, 판매 등 스마트팜의 이 모든 것들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다. 그래서 더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