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화재단 레퍼토리창작지원 3건 재선정

‘예장생단 범곡 김태근’ 등
연극·판소리·뮤지컬 작품
3건 총 1억3천만원 지원
작품 일부 보완후 무대에

2021-03-21     홍영진 기자
울산연극인 고 김태근 선생의 일대기가 연극으로,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판소리극으로, 울산청년뮤지션의 음악인생이 뮤지컬로 탄생한다.

울산문화재단의 2021년도 레퍼토리창작지원사업 심의결과가 나왔다. 올해 심의는 지난해 1년차 사업성과를 보고, 올해 또다시 지원금을 배정해도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이었다. 결과적으로 3건이 통과됐다. 수혜 단체(사업)와 지원금 규모는 울산연극협회(회장 허은녕)의 연극 ‘예장생단 범곡 김태근’에 5000만원, 이선숙판소리연구소(소장 이선숙)의 소리극 ‘수요아리랑’에 5000만원, 뮤즈엔터테인먼트(대표 박형진)의 콘서트뮤지컬 ‘인디밴드’에 3000만원이다.

‘예장생단 범곡 김태근’은 지난해 고인의 작고 10주년을 기념해 지역 후배 연극인들이 마련한 공연이었다. 예장생단(藝長生短)은 고 김태근 선생이 마지막 울산연극협회 합동 공연 당시 친필로 적은 훈시로 ‘예술은 길고 인생을 짧다’라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첫 공연에서 연극인들은 울산 연극의 뿌리이자 울산 예술의 근간을 세운 고인의 인생을 작품화 해 그의 예술적 고뇌와 삶을 돌아봤다.

‘수요아리랑’ 역시 지난해 12월 첫 선을 보였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를 울산 배경으로 극화 한 공연이었다. 이선숙 소장은 “지난해 공연 이후 관객들의 피드백을 정리했다. 사회적 이슈를 전통의 소리로 풀어내어 좋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음악적인 부분, 판소리가 더 늘어나기를 바랐다. 올해는 전문 음악감독과 함께 그 부분을 대폭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뮤즈엔터테인먼트의 ‘인디밴드’는 포크페스타 및 라이브 인디페스티벌 등을 주로 선보인 울산지역 기획사가 뮤지컬 형식의 콘서트를 기획한 것이다. 울산의 젊은 뮤지션이 겪어야 할 한계와 이를 극복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무대를 연출하고자 한다.

이들 세 공연에 지난해 3000만원에 이어 올해 또다시 5000만원(뮤즈엔터테인먼트는 그대로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배정한 심사위원단은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제작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자체예산없이 지원금에만 의존하는 행태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완성도 △일부 사업의 경우 스텝 사례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점 등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보에 대한 구체적 실행계획이 부족한 점과 저작권 문제의 명확한 해결이 전제된 뒤 지원금을 지급하면 한다”고 주문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