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욱 개인전 ‘블루’, ‘한지 위 사진’ 현대적 진경산수
5월2일까지 뮤지엄 다
2021-03-22 홍영진 기자
사진예술과 접목해 새로운 동양화의 세계를 구축한 임채욱 작가가 24일부터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뮤지엄 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는 5월2일까지 이어진다.
임채욱 작가는 사진예술을 한지라는 전통의 매체에 구현하며 ‘현대적 진경산수’를 제시해 왔다.
그는 ‘Blue’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추운 겨울 덕유산에서 바라본 쪽빛의 지리산 자락을 한국산의 전형적인 특징인 겹침의 미학으로 표현 해 보여준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던 임 작가는 2006년부터 카메라를 통해 한국 산을 담아왔다.
산을 피사체 삼았지만 보통의 인화지 대신 동양화를 그릴 때부터 익숙했던 한지를 사용했다. 한지의 주 재료인 닥나무는 고유의 결을 통해 이미지에 독특한 질감과 깊이감을 더한다. 산의 윤곽을 마치 수묵화의 필선과 같이 표현해냈다. 하늘과 구름, 안개와 눈 등은 여백의 미로 다루어 마치 수묵이 스며든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지에 프린트 된 사진 뿐만 아니라 사진을 구겨 이차원 평면 위에 일종의 환영처럼 존재하는 부조 작품도 보여준다.
한편 미디어아트 전문 ‘뮤지엄 다’는 2019년 8월 부산센텀시티에 개관했다. 현재 뮤지엄 다를 방문하면 임채욱 개인전과 함께 지난해 시작된 미디어전 ‘수퍼네이처’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꼴라쥬 플러스, 신이철, 이세현, 김남표, 두민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현대미술가 21인의 작품 150여 점이 선보인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