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울산대리구,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 기원 미사 열어

김영규 울산대리구장 주례로
희생자 추모 뜻 담아 촛불 봉헌

2021-03-24     홍영진 기자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가 24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미사를 열었다.

이번 미사는 울산 남구 야음성당에서 울산대리구장 김영규 신부의 주례로 사제단, 성직자, 송철호 울산시장, 신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켜 진행됐다.

이날 김영규 울산대리구장은 강론을 통해 “우리는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면서 지구촌 한 시민으로서, 또 유사한 시대적 아픔을 간직한 아시아인으로서,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는 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얀마 국민들이 지켜 내고자하는 민주·자유·정의·평화는 우리 인류가 지켜야 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자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진리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민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도 이어졌다. 이날 신자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미얀마 국민들의 저항을 마음으로 응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각자 촛불을 제대에 봉헌했다. 또 평신도 대표들은 미사 중에 유혈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고 민주화의 봄이 찾아와 국민들이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미사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인 폭력을 규탄하며, 아웅산수치 국가고문과 구금된 국민들의 석방을 촉구한다”며 “세계인의 관심이 절실했던 ‘80년 광주’를 기억하며 침묵하지 말고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지하자”고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